96년 전 오늘, 1919년 3월 1일에 일어난 3·1만세운동. 그리고 약 한 달 후인 4월 4일에는 솜리장날(현 남부시장 인근) 대교농장 앞 장터에서 문용기 열사 등 당시 신문학을 접한 엘리트 지식인들이 주도해 독립운동을 외친 날이다.

이날 문용기 선생은 구 시장(현 남부시장)으로 진출해 대형 깃발을 높이 들고 대한독립만세 대한독립만세를 연호하며 전진했고 시위대의 인원은 점점 늘어나 1천여 명에 이르자 더욱 기세를 높여 나갔다.

위협을 느낀 일본헌병들은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적으로 총탄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앞에서 시위를 이끌던 지휘부 인사들도 일사각오로 무장돼 있었기 때문에 일보도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

특히 대열의 맨 앞에서 시종 시위를 이끌어 나가던 문용기 선생이 '조선독립만세'라고 쓴 대형 태극기를 높이 들고 조선독립만세를 연호하며 앞을 향해 나가고 있었다. 이에 일본의 헌병대는 뒤에서 그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다가 그를 향해 쏜살같이 달려 나와 긴 칼을 높이 들어 만세를 부르고 있는 그의 오른손을 내리쳤다. 만세소리와 함께 태극기는 땅에 떨어졌다.

그러나 그는 다시 왼손으로 태극기를 높이 들고 조선독립만세를 연호해 나갔으나 헌병은 또 다시 그의 왼손마저 내려치니 태극기가 다시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그래도 그는 다시 일어나 피투성이가 된 몸으로 다시 조선독립만세 조선독립만세를 연호하며 앞을 향해 나갔고 일본 헌병들은 다시 달려들어 착검한 총으로 사정없이 옆구리와 배를 찌르고 쓰러져 있는 그의 머리를 계속 가격했다.

결국 문용기 선생은 “여러분 나는 이 붉은 피를 조선독립에 바치겠오”라고 크게 외치면서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이렇게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고귀한 목숨마저 내 던진 익산의 독립운동가로 널리 알려져 있는 문용기 열사.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잊어져 가는 것이 안타까워 문용기 열사의 동상을 건립하기로 하고 '문용기열사동상건립추진위원회'가 지난 27일(금) 오후 6시에 익산 예술의전당 미술전시관 지하 1층 세미나실에서 '2015 문용기 열사 동상건립 사업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00명의 회원 중 참석한 32명과 위임한 40명을 포함해 72명으로 과반수를 넘어 총회가 열릴 수 있었다. 이번 총회에서는 동상건립추진안의 승인, 기부금품 모집안에 대한 의결, 2015년 세부사업 계획안의 승인, 회칙 개정 및 임원선출에 대한 의결로 총 4가지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문용기 열사의 동상은 3월 31일까지 제작을 마친다는 계획 하에 동상 설치 장소는 추후에 공지하기로 했다. 장소가 정해지면 4.4만세운동 96주년을 맞아 제막식을 가진다는 계획이다.

이 동상 건립 및 행사를 위해 기부금 및 국비로 총 2억5천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또한 문용기열사동상건립추진위원회의 이사는 최병선, 문영만, 서상원, 임탁균, 봉귀숙, 신귀백, 최형님, 김양용 8명이 맡기로 했으며 최병선(익산상공회의소 회장) 이사가 추진위원회 회장으로 추대됐다.

▲ 문영만(영천교회 담임목사) 상임이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문영만(영천교회 담임목사) 상임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실체적인 모습으로 본을 보여준 문용기 열사를 배출한 익산이 자랑스럽다"며 "이러한 인물의 동상을 건립해 후대에도 널리 알렸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