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화) 지적장애인거주시설 동그라미(원장 김혜자)는 전북제일고등학교(교장 오호택)에 장학금 60여만 원을 전달했다.

이번 장학금 전달은 동그라미에서 거주하는 장애인 자치조직인 '동그라미자치회'에서 동그라미를 찾아오는 자원봉사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해 훌륭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는데 작으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자치회의에서 제안해 이뤄진 것이다.

▲ 사진제공 = 동그라미

전북제일고등학교 학생들은 지난 2013년부터 매월 1회 이상 동그라미를 방문해 장애인과 한마음 한 몸이 되어 서로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를 깨닫는 의미있는 활동을 펼쳐왔다.

이에 동그라미 자치회에서는 자원봉사활동으로 도움을 베푼 제일고등학교 학생들에게 그 보답을 하고자, 이날 동그라미 장애인을 대표해 자치회장과 총무가 방문, 장학금을 전달한 것이다.

장학생으로 선정된 3학년 이은희 학생은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정성에 너무 깜짝 놀랐고, 장애인들께서 모아주신 소중한 장학금으로 열심히 공부해 사회의 훌륭한 역군이 되겠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한 뒤, "훗날 아픈 사람을 돌 볼 수 있는 간호사가 돼 받은 만큼 베풀 줄 아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이은희 학생은 평소 품행과 성실성이 우수했기에 담임교사와 주변 친구들에게 매우 덕망이 높은 친구로 칭찬이 자자하다.

이신형 교사는 “6천만 원 같은 60만 원을 선물받았다”며 “이렇게 감동적인 순간은 난생 처음으로 여운을 오래 간직하고 싶고, 학생들에게 자원봉사를 더욱 권장해야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동그라미 김혜자 원장은 “장애인은 도움만 받는 존재가 아니라 다른 이를 도울 수 있는 사회구성원이라는 인식 변화로 장애인식을 전환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98년부터 운영된 동그라미 자치회는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으로 작은 도움을 베풀고자 사회 전반적인 사안에 대해 논의를 지속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