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하반기 정기인사가 7월 초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김상수 익산시공무원노조(이하 익공노) 위원장이 2015 인사운영 기본계획에 의거해 인사를 8월로 미뤄 단행을 요구하며 1인시위를 벌이던 중 박종열 비서실장이 휘발유를 온 몸에 붓는 일이 발생했다.

박종열 비서실장은 본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상수 익공노 위원장이 매우 위험한 인화 물질인 휘발유가 담긴 통을 옆에 놓고 시위를 하고 있었다"며 "물로 보기에는 석연치 않아 위원장에게 물어보니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 김상수 익공노 위원장이 익산시청 정문 앞에서 1위시위를 하고 있다.(사진출처 - 익산열린신문)

박 실장은 이어 “1인 시위를 하는 것에 대해 누가 뭐라고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노조 위원장으로서 시위를 한다는 데 어떠한 방해를 할 생각이 없었다"면서도 "그런데 물도 아닌 휘발유를 옆에 두고 시위하는 것은 무언의 협박이자 공무원과 시민들에게 매우 위협적이어서 통을 치우기 위해 제 몸에 부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박 실장은 “시청 직원이나 시민 그리고 시장이 출근하면서 어떠한 위해를 가할 수도 있다고 판단해 김 위원장에게 휘발유 통을 치워달라고 요구했다"면서 "그런데 김 위원장은 ‘휘발유가 아니다, 내 돈으로 산 것인데 치우라 말라 하냐'며 말하길래 물인지 휘발유인지 증명하기 위해 몸에 쏟아 부었는데 결국 휘발유임이 드러나자 김 위원장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상수 위원장은 “분신을 하거나 특정인에게 뿌리려는 그 어떤 의도가 없었다"며 "다만 뜻을 관철시키려는 굳은 의지와 마음을 보여주기 위해 휘발유 통을 갖고 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이를 지켜본 공무원과 시민들은 매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 사실을 알게된 한 시민은 “아무리 좋은 의도의 1인시위라도 해도 매우 위험한 인화 물질을 옆에 두고 한다는 것은 어떠한 말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공무원은 "지난해 말 익산의 한 성당에서 일어난 폭탄테러에 대한 악몽이 떠오른다"면서 "만약에 시위 도중 휘발유 통이 실수로 넘어지거나 어떠한 돌발 상황이 발생해 화재가 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할 뿐만 아니라 노조 위원장의 이러한 시위는 매우 위험해 보이고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