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4일 밤 12시(한국시각)가 되면 익산의 백제역사유적지인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지'가 세계유산으로 등재 될 것으로 확실시 되고 있어 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가 임박하면서 익산의 유적들이 다시 주목받는 등 관심이 점점 높아져 가고 있다.

익산시청 역사문화재과 박광수 과장은 "오는 7월 4일이면 역사적인 밤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익산의 문화재 가치가 세계적으로 인정 받았다는 것에 의미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위원회(WHC)에 신청한 백제역사유적지로는 익산의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지'를 비롯 공주와 부여가 등재될 전망이다. 충남은 공주와 부여이지만 전북에서는 익산이 유일하다.

▲ 하늘에서 촬영한 미륵사지의 모습(사진제공 = 익산시청)

미륵사지는 우리나라 불교 건축문화를 대표할 수 있는 문화유적으로, 미륵신앙을 기초로 한 '3탑3금당'의 독특한 가람 구조를 지닌 점이 특징이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미륵사지는 백제 무왕 때 중건돼 조선시대에 폐사된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현재는 절터만 남아있는 미륵사지만 미륵사의 유물과 유적을 통해 미륵사의 구조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절의 배치는 동쪽과 서쪽에 각각 커다란 석탑이 있었고, 중간에는 목탑이 있었으며 탑 뒤에는 부처를 모시는 금당이 각각 자리했다. 미륵사지 발굴 조사를 거친 후 발굴된 유물은 현재 미륵사지 옆에 자리하고 있는 유물전시관에서 보관하고 있다.

▲ 미륵사지 석탑(사진 = 익산시청)

미륵사지에 있는 탑은 우리나라 최초의 석탑이며 남아있는 6층만으로도 우리나라 최대의 석탑이기도 하다. 미륵사지 석탑은 원래 9층이었다고 하니 가히 엄청난 규모가 아닐 수 없다. 복원은 애초 남아있던 6층까지만 복원을 하기로 결정하고 2016년 완성을 목표로 복원중이라고 한다.

특히 지난 2009년 미륵사지 석탑 해체 중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낸 사리장엄. 현재 미륵사지 유물 전시관의 국립박물관 승격을 두고 뜨거운 논의가 펼쳐지는 것도 모두 사리장엄이 이 세상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석탑의 해체 복원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아직도 어둠속에서 긴 동면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어쨌건 세상에 나와 백제의 찬란했던 모습과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 사리장엄(사진제공 : 익산시청)

또한 사리장엄에서는 금동제 사리외호와 금제사리 내호, 사리봉영기 등 약 만여 점에 이르는 다양한 유물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왕궁리 유적은 우리나라식 정원 경관과 조경기술의 탁월한 사례로 손꼽히는 곳이다.

고도 익산의 중심인 금마․왕궁 일원에 자리한 왕궁리유적은 백제 무왕(武王, 600~641년) 때 조성된 왕궁성(王宮城)으로, 1989년부터 백제문화권 유적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연차 발굴이 이뤄져 그간 궁성과 관련된 궁장(宮牆, 성벽)ㆍ전각건물ㆍ정원ㆍ공방터 등이 조사됐고, 인장 기와ㆍ중국제 자기ㆍ연화문 수막새를 비롯한 중요 유물 6천600여 점이 출토돼 학계의 주목을 받아 왔다.

특히 왕궁리유적 동측 외곽부(61,000㎡)에 대한 시ㆍ발굴 조사와 서측 궁장복원ㆍ정비 구간에 대한 추가 조사(4,200㎡)를 했다.

▲ 하늘에서 촬영한 왕궁리유적의 모습(사진제공 = 익산시청)

서측 궁장 주변의 추가 조사는 서문지(西門址)를 포함한 남북 150m구간에 대해 실시됐는데 이 구역은 1999년, 2007년 조사를 통해 그 규모를 확인한 바 있으며, 추가 조사를 통해 서문지 초축 후, 문지가 1차례 개보수 실시되었던 사실이 확인됐다.

원형 초석의 조성 양상, 1‧2차 사용면 확인, 백제 시대 유물 출토, 목탄의 AMS(Accelerator Mass Spectrometer 가속기 질량분석기) 연대(AD 590~670) 등을 통해 두 공정의 시기가 모두 백제 말기로 그 폭이 좁은 것으로 확인했다.

또한 서궁장 내측의 2차 사용면에서는 궁장을 개축하며 함께 매납 된 고대 건축물을 지을 때 안전을 빌며 묻었던 진단구(鎭壇具)인 대호(大壺, 큰항아리)의 내부에서는 씨앗 6개체, 철제품 6점이 출토됐다.

▲ 왕궁리 유적지에 있는 5층 석탑(사진 = 익산시청)

오는 7월 4일이면 익산의 백제역사유적지가 세계유산으로 인정받게 되면 찬란했던 1400년 전의 백제문화가 새롭게 조명돼 익산지역의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일 뿐만 아니라 박물관 건축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오는 7월 4일 독일 본에서 개최되는 '제3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 회의에 박경철 익산시장을 비롯 박광수 역사문화재과장 그리고 전북도에서는 송하진 지사가 참석하게 되는 가운데 이날 세계유산 등재 여부가 최종적으로 결정된다. 하지만 세계유산 등재가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