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농업기술원은 가공용 감자로 인기가 높은 '대서' 품종을 가을에도 재배할 수 있도록 위해 봄 재배에서 생산한 씨감자에 대한 눈 틔우기 기술을 연구한 결과 종래의 110일 이상이 필요한 휴면기간을 78일 까지 단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대서 감자는 전분가가 높아 감자 칩 등의 가공제품을 만들 때 효율이 높고 큰 감자가 많아 달리는 특성이 있어 가공회사와의 계약용 재배 품종으로 인기가 높은 품종이다.

하지만 씨감자의 휴면기간이 110일 정도로 길어 3월 하순에 파종하고 6월 하순에 수확하는 봄 재배에서만 생산이 가능하고, 가을 재배나 겨울 재배에서 생산하기 위해서는 씨감자를 오랜 기간 저온 저장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농업기술원은 기존의 봄 재배에서 조기 수확한 씨감자를 저온처리를 통해 휴면을 각성시키고 맹아를 유도하면 저장 78일 경에 싹이 나와 8월 하순에는 가을 재배 파종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의 개발로 봄 재배에서 생산된 씨감자를 그 해 가을 재배에 이용할 수 있게 돼 씨감자 생산기간을 단축할 수 있었고, 종래에 봄 재배를 통해서만 생산되던 「대서」 감자를 가을재배에서도 생산할 수 있게 되어 우리 지역의 감자 재배농업인들의 경쟁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공용 감자 눈 틔우기 기술 개발을 추진해온 농업기술원 문정섭 연구사는 "봄 재배에서만 생산하던 대서 감자를 가을 재배에서도 생산할 수 있게 되어 가격이 안정적인 계약재배를 확대할 수 있게 됐고, 씨감자 생산비용도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