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중기제품 판로지원 목적으로 설립된 공영홈쇼핑은 올해 수백억 원의 적자가 예상되는 데, 벤더를 겸한 주주사들은 높은 중간 취급수수료로 수억 원의 유통 마진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새정치민주연합 전정희 의원(전북 익산시을)은 지난 8일(목) 국회산업통상자원위원회 2015년 중기청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공영홈쇼핑이 실적부진과 자본잠식으로 올해 연말 280억 원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는데, 중소기업 유통센터, 농협중앙회, 수협중앙회 등 주주사들은 높은 수수료로 유통마진을 챙기면서 제살 깎는 내부자 거래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지난 7월 14일 개국한 공영홈쇼핑은 올해 9월말까지 약 6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액 가운데 중간 유통업체(벤더)인 중기유통센터가 30.2%, 농협은 22.7%, 수협은 9.4% 그리고 기타 벤더들이 약 37.7%의 매출을 담당했다.

공영홈쇼핑 주주사이면서 유통마진을 보는 벤더인 중기유통센터, 농협, 수협은 벤더 매출에 대한 취급수수료로 각각의 매출액에 3%씩의 유통마진을 챙기고 있다. 자신들이 투자해 설립한 공영홈쇼핑에서 자신들이 물건을 대면서 중간 높은 수수료로 유통마진을 챙기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10,000원짜리 상품을 공영홈쇼핑에서 판매하면 최대 2천500원의 판매수수료와 300원이 유통마진으로 빠지고, 납품업체에게는 7천200원이 돌아간다. 물론 이것도 추가적인 프로모션(보너스 상품) 등이 없다는 전제하에서다.

중기유통센터, 농협, 수협 등이 다른 홈쇼핑 사에도 물건을 대는 벤더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취급 수수료가 1%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런데 유독 자신들이 설립한 공영홈쇼핑에 대해서만 유통마진을 3%로 높게 책정해서 이익을 추가로 가져가고 있는 것이다.

공영홈쇼핑은 일평균 매출이 최소 15억 원을 넘겨야 당기순손실 규모를 줄이고, 17년에서 18년 사이에 투자비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는 구조로 주주사들의 이익보다는 우선적으로 회사의 안정화가 더 필요한 시점이다.

전정희 의원은 “중기유통센터, 농협, 수협 등의 주주사들이 자신들이 투자한 회사는 계속 손실을 내고 있는데, 자신들은 그 회사에 납품되는 제품의 중간 유통자로 이익을 얻고 있는 이상한 상황”이라면서, “타 홈쇼핑 사에는 1% 유통마진을 보면서, 자신들의 회사인 공영홈쇼핑에서는 유독 높은 3% 유통마진을 보고 있는 제살 깎아먹는 행위를 당장 시정조치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