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놀이터에 어르신들이... ?’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잦아들고 조용해진 놀이터에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망가진 놀이기구를 살피고, 주변 청소를 시작한다.

익산시 노인종합복지관(관장 문준태)의 어린이 놀이터 환경정비 사업은 잡풀이 우거지고 시설이 노후돼 어린이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을 정비해 다시 어린이들에게 돌려주는 사업이다.

▲ 사진제공 = 익산시 노인종합복지관

익산시내 19개 아파트 단지의 놀이터 31곳을 대상으로 매주 3회 100여 명의 어르신들이 10개 조로 나눠 놀이기구 소독과 각 종 위험물질에 노출된 환경을 정비하고, 지저분한 모래를 뒤집는 작업을 통해 깨끗하게 재생시키고, 노후된 놀이터를 쾌적한 아이들의 공간으로 탈바꿈 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일곱 살 남자아이를 둔 이선아(38세)씨는 “예전에는 깨진 유리병이나 날카로운 자갈이 많아 아이를 놀이터에 내보내기가 불안했는데 어린이 놀이터의 환경 개선을 위해 애쓰시는 어르신들 덕분에 요즘엔 걱정없이 놀이터에 나오게 된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지난 여름 메르스로 온 나라가 시끄러운 시기에도 유기질 분해 능력이 뛰어나 환경정화에 큰 도움이 되는 EM발효액으로 방역차량이 할 수 없는 놀이기구 소독까지 꼼꼼하게 해줘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