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에서 서동.국화축제가 한참 열리고 있지만 국화축제만 즐기기에는 너무나 아쉽고 허전하다.

특히 저 멀리에서 온 여행객이 국화축제만 관람하고 간다면 그것은 너무나 가혹하고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다. 익산에서 1박 2일 동안 즐길 수 있는 여행지가 너무나 많은데도 말이다.

국화축제장을 즐겼다면 본 기자를 따라 한 번 달려보자. 익산을 마음껏 즐겨보라는 것이다. 다음은 여행하는 느낌을 갖고 1인칭 시각으로 구성한 글임을 밝혀 둔다.

KTX를 타고 익산역에 도착한 나는 시티투어버스(익산역 출발 - 오전 10시30분, 12시10분 운행)를 타고 중앙체육공원으로 갔다. 시계를 보니 12시 30분쯤 됐다. 먼저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축제장 주변에 있는 식당을 찾아보니 먹을만한 식당들이 많아 보였다. 생선구이, 매운탕, 꽃게찜 등 다양한 메뉴들이 있어 점심을 여기서 해결했다.

▲ 사진제공 = 익산시

그리고 다시 공원을 찾아 화려한 국화를 배경으로 연신 사진을 찍었다. 올해는 지난해 보다 더욱 화려해 보였고, 조금 더 알찬 느낌이 들어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와우~ 목이버섯, 꾸지뽕쥬스, 천년초엿, 구절초차 등 건강해질 것 같은 다양한 맛들이 있었다. 조금씩 시식하다보니 사가고 싶다는 생각과 또한 가격이 저렴해 구입했다.

이렇게 돌아다니다보니 점심 먹은 지 얼마 안돼 허기져 온다. 먹을거리 부스로 갔다. 닭곰탕을 비롯 파전, 도토리묵 등 다양한 음식들이 내 침샘을 자극하고 있다. 가격도 저렴했다. 예전에는 가격이 너무 비싸 폭리를 취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착해져 있었다. 간단하게 요기하고자 파전과 도토리묵을 먹었다.

오후 3시. 이제 이대로 다시 가야 하나? 내가 2시간 정도 구경하려고 이 먼 익산까지 왔단 말인가? 생각 할수록 너무나 아쉽다. 다시 돌아가기에는...

인터넷으로 검색해 봤다. 오~ [익산시민뉴스]에서 국화축제 외에도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다고 보도한 기사가 있어 살펴봤다. 웅포? 성당? 용안? 여기는 어디지? 어디보자. 낙조 사진이 너무나 아름답다. 그래 이곳으로 가보자.

[다음 이야기부터는 이동 경로를 자가용으로 대체합니다. 중앙체육공원에서 성당이나 웅포로 가는 시내버스나 시티투어버스가 없습니다. 이에 익산시에 제안합니다. 축제기간만이라도 느림의 미학을 느끼고자 하는 여행객을 위한 특별운행을...)

웅포 곰개나루로 가보기로 했다. 오후 3시가 조금 넘은 시각, 이곳에서 하나로라는 도로를 이용해 계속 달려 본다. 끝까지 달려보니 직진은 삼기산업단지, 우회전은 미륵사지, 좌회전은 웅포대교를 알려주고 있다.

당연히 웅포대교 방향 좌회전을 했다. 이 길 따라 계속 달려간다. 입체도로 공사가 한참인 곳이 나왔지만 여기서도 직진. 네비게이션에는 함라라고 표시된 곳에 들어왔는데 로타리(회전교차로)가 나왔다. 어? 이정표에 성당교도소세트장이라고 나온다.

▲ 성당면 교도소세트장(사진 = 오명관)

여기가 혹시 '7번방의 선물'이라는 그 영화를 촬영한 곳??? 잠시 들려보자. 어? 그러면 낙조는 볼 수 있을까? 내 시계는 3시 30분을 조금 넘겼는데... 아직도 해는 중천에 떠 있으니... 그래 영화촬영지를 가보자.

성당교소도세트장에 들어서니 영화에서 봤던 장면들이 떠 오른다. 특히 '7번방의 선물'에서 아빠(류승용)와 딸(갈소원)이 교도소를 탈출하기 위해 '열기구'를 탔지만 결국 철조망에 걸려 더 이상 오르지 못한 장면이 떠 올랐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를 촬영했던 곳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낯설지(?)가 않다. 이곳 저곳을 다니며 카메라에 담고 다시 웅포 곰개나루를 향해 출발했다.

웅포대교 방향으로 가다보니 사찰이 나온다. 숭림사란다. 천년고찰? 그럼 천년된 사찰이라는 이야기다. 그래 가보자. 이왕 온 것인데 다 가는 거야. 사찰이 생각보다 아담하다. 그럼에도 천년이 된 사찰이라니... 잠시 이곳 저곳 둘러보며 사찰에 대해 알아보고 다시 곰개나루를 향해 출발.

웅포대교에 다다르자. 직진은 웅포대교. 우회전은 성당포구, 좌회전은 웅포 곰개나루. 그럼 좌회전이다.(사실 숭림사에서 나와 사거리 직진하면 되지만 찾기 쉽도록 웅포대교에서 찾아갈 수 있도록 작성)

드디어 웅포 곰개나루에 도착한 나는 금강의 아름다움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단 공기가 달랐다. 그리고 강 위에 떠 있는 태양이 서서히 사라지려고 한다. 시계를 보니 5시쯤 됐다. 그러나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고 하니 곰개나루 전망대 위로 올라가 보니 또 다른 느낌이다. 앗~~ 배다. 유람선인가? 돛단배인가?

▲ 자료사진 - 올해 여름에 촬영한 웅포 곰개나루의 모습(사진 = 오명관)

▲ 자료사진 - 올해 여름에 촬영한 웅포 곰개나루의 모습(사진 = 오명관)

배 안에서 보는 낙조는 더욱 운치가 있고 멋있다고 한다. 그래 배를 타보자. 겉은 돛단배 형식이지만 모터로 달리는 유람선이었다. 서서히 출발한 배는 금강 한 가운데로 가고 있었다. 이윽고 해가 서서히 지더니 하늘이 빨간색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휴대폰 카메라에 낙조를 연신 담아 본다.

정말로 오길 잘했다. 이렇게 멋진 곳을 빼놓고 그냥 갈 뻔 하다니...

▲ 자료사진 - 올해 여름에 촬영한 웅포 곰개나루의 모습(사진 = 오명관)

저녁 시간이 되니 또 배고프다. 웅포에는 우어회가 유명하다. 또한 주변에 다양한 음식점들이 있어 크게 걱정 안해도 될 듯 해 보인다. 어찌해서 한 음식점에 들어가 밥을 먹고 나니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아~ 어둑해졌는데 밤길 운전으로 어떻게 올라가지? 피곤도 하고... 그렇다고 익산시내권 숙박업소로 가야 하는데. 에잇 괜히 왔나? 아~~~ 멋진 낙조를 봐서 좋기는 한데 쉴 곳이 없네. 그럼 다시 [익산시민뉴스]를 검색해 보자. 혹시 알어? 숙박업소도 알려 줄 지.

역시... 웅포 곰개나루에서 약 10분 거리에 성당면 활성화센터와 용안면 활성화센터라는 숙박시설이 있다고 알려준다. 음하하하 익산시민뉴스 고마워요.

성당포구라고 하니 그곳으로 가보자. 3층짜리 활성화센터가 나온다. 와우 그 옆에는 몇 백 년된 느티나무가 있고, 산책로로 가니 금강변이 나온다. 그래서 오늘은 여기서 하룻밤 자고 가는 거야.

▲ 성당면 활성화센터(사진 = 오명관)

▲ 용안면 활성화센터(사진 = 오명관)

성당면 활성화센터는 가족룸과 원룸, 투룸으로 구성된 3층짜리 건물이고, 용안면 활성화센터는 4인실과 단체실 등이 있는 2층짜리 건물이다. 아~ 혼자 오는 게 아니였는데...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같이 왔다면 더욱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혼자 자고 가기에는 조금은 비싸지만 여럿이 같이 오면 저렴한 가격이다. 어찌됐든 이곳에서 하룻밤 자고 일어나 보자.

창문으로 살짝 비치는 아침햇살에 눈을 떠 테라스로 나가보니 매우 쌀쌀했다. 그래도 금강변을 산책하고자 나섰다. 오호라~ 이런 맛에 여기서 자나보다. 맑은 공기로 내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과 동시에 금강에서 피어나는 물안개는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며 내 마음을 설레게 한다.

 성당면 활성화센터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차로 1~2분 거리에 있는 용안생태습지공원으로 향했다. 여기는 또 뭐지? 억새가 광활하게 펼쳐져 있어 장관이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내 키보다 훨씬 큰 억새들이 바람에 산들거리며 날 반긴다.

▲ 용안생태습지공원 내 억새단지(사진 = 오명관)

▲ 용안생태습지공원 내 억새단지(사진 = 오명관)

떠오르는 태양과 억새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니 작품이다. 어라? 억새축제가 열리네?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이라고 하니 또 내려와 봐야겠다.

이렇게 익산에서 1박 2일을 하고나니 익산이 새롭게 보인다. 성당포구에서 받은 리플렛을 보니 곳곳에서 숨어있는 여행지가 많았다. 이곳을 다 구경하려면 1박 2일로 모자랄 판이다. 억새축제 때 다시 내려와 가보지 못한 여행지를 가기로 하고 내 친구에게 자그만한 선물을 사주기 위해 보석박물관으로 가기로 했다.

이곳에서 보석박물관은 꽤 멀었다. 한 30~40분 정도 달린 것 같다. 그래도 익산IC가 그곳에 있으니 그게 불편할 것은 없었다. 어라? 보석박물관 옆 주얼펠리스에서 보석축제가 열리고 있네?

▲ 익산 보석축제가 열리고 있는 보석박물관 옆 주얼펠리스 내부(사진 = 오명관)

축제기간에는 할인한다고 하니 기분 좋아지는 걸? 다양한 보석류가 즐비하게 있는 주얼펠리스 안으로 들어가 이곳 저곳을 둘러보며 마음에 드는 보석을 하나 구입하고 익산IC로 들어가 나의 마지막 행선지이자 쉼터로 갔다.

참... 성당면 활성화센터와 용안면 활성화센터는 평일에는 특별한 일이 아니면 당일 방을 구할 수 있으나 주말(금.토.일)은 예약해야 한다는 점.

성당 활성화센터 : 063-862-3918. 용안 활성화센터 : 063-861-9908

▲ 성당면활성화센터 가족룸 내부로 5명 기준에 7만 원이지만 최대 7~8명 수용이 가능하고 추가되는 인원에 대한 추가 요금은 받지 않는다. 주방시설도 있어 직접 음식을 해 먹을 수 있다.(사진 = 오명관)

▲ 방갈로룸이 별도로 있는 가운데 4인 독채와 7인 독채로 각 2채씩 있으며 4인은 8만 원, 7인은 12만 원이다.(사진 = 오명관)

▲ 성당면활성화센터 투룸 내부로 별도의 작은 방이 하나 더 있다. 12명 기준에 12만 원이지만 최대 15~18명 수용이 가능하고 추가되는 인원에 대한 추가 요금은 받지 않는다. 주방시설도 있어 직접 음식을 해 먹을 수 있다.(사진 = 오명관)

▲ 용안면활성화센터 가족실 내부로 기준 4명에 5만 원이다.(사진 = 오명관)

▲ 용안면활성화센터 가족실 내부로 기준 4명에 5만 원이다.(사진 = 오명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