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보훈지청(지청장 이우실)은 지난 17일(화) 순국선열의 날에 새로 독립유공자로 인정된 故 이기영 선생의 유족 손자 이종신 씨에게 건국포장을 전수했다.

故 이기영 선생은 익산의 대표적 의병장인 이규홍의 부친으로 중추원 의관을 지냈으며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이에 분개해 아들 이규홍 의병장이 박이환, 문형모 등과 함께 1906년 의병 봉기를 일으킬 때 가산을 처분해 군자금을 제공하는 등 의병활동에 적극 지원한 공로가 인정돼 이번에 건국포장을 수여받게 됐다.

유족들과 이용희 익산의병기념사업회장, 김복현 전 익산문화원장, 배승철 익산미래포럼 대표 등 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포상전수식에서 포상을 전수받은 유족 이종신 씨는 “오랜 기간 선조의 공적을 인정받기 위해 노력해 온 것이 인정돼 무척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우실 익산보훈지청장은 “이기영 선생은 나라가 어려울 때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구국을 위해 노력하신 우리고장 오블리스 노블리주를 실천한 대표적인 인물이시며, 늦게라도 공로가 인정되어 다행스런 일이다”고 말했다.

▲ 이기영 선생(사진제공 = 익산보훈지청)

한편 순국선열의 날은 1939년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을사늑약이 체결된 날을 전후로 일제에 항거하다 순국한 많은 애국지사를 추모하기 위해 망국일인 11월 17일로 정해 순국선열을 추모해 온 유서깊은 날로, 이번 제76회 순국선열의 날에는 전국에서 67명의 독립유공자에게 포상이 이뤄졌으며, 유족이 확인돼 전수되는 13명 중 이기영 선생은 전라북도에서 유일한 포상자이다.

특히 익산 이규홍 의병은 1907년 11월 6일 출정해서 세 번의 전투를 치르면서 일본군 129명을 사살하는 등 전과를 올렸으나 중과부적으로 1908년 4월 20일 해산했다. 이때 부친 이기영 선생은 500마지기의 땅과 집안에 비축된 물자를 매각해서 의병 창의를 지원했다. 현재 매년 6월 1일 의병의 날에 익산의병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익산의병창의 기념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 사진제공 = 익산보훈지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