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전화내용을 간단히 옮기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연히 청소년수련관을 지나가다가 밥차를 만나서 아이들과 함께 식사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매주 연락이 왔습니다. ‘밥 먹으로 오라고...’

▲ 글ㆍ사진 제공 = 익산시 청소년수련관 인권복지팀 최광동 팀장

우리 가정에는 엄마가 없습니다. 제가 엄마 역할까지 해야 합니다. 어린 자녀들을 돌보는 일이 쉽지가 않습니다. 특히나 아이들을 잘 먹이는 일이 늘 큰 고민이고 어려움이었습니다. 벌어야하고 입히고 먹여야 했습니다. 이렇게 먹고 사는 고민 가운데 매주 ‘밥 먹으로 오세요’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나는 아이들과 이 밥차에 기회가 되면 오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없어서도 아닙니다. 배가 고파서도 아닙니다. 우리 아이들도 나중에 성장해서 이렇게 누군가에게 밥을 나눠주면서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 파란 밥차가 단순히 허기를 달래주는 것이 아니기에 좋습니다. 함께 와서 놀 수 있고 볼 수 있고 참여할 수 있는 문화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단지 나누고 싶고 섬기고 싶고 이웃과 함께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가슴이 먹먹해 왔습니다.

날씨가 춥습니다.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추위가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따뜻한 봄이 벌써 기다려집니다. “

-우연히 참여하게 된 영등동 부영 3차에 사는 아빠가-

안녕하세요. 저는 익산시청소년수련관 인권복지팀의 최광동 팀장입니다.

익산YMCA와 함께 시작한 청소년 길거리 파란 밥차가 운영된 지 어느덧 10주차가 지났습니다. 내년에 대한 계획을 세워보니 52회였습니다. 한두 번은 괜찮은데 매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밥차가 달려가야 함을 생각하니 두려움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넉넉한 예산도 없이 가고자 하니 걱정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 아침에 걸려온 아버지의 전화로 인해서 나의 이런 걱정과 염려가 씻겨내려 갔습니다.

밥은 하늘이라는데 그러면 흰 쌀밥은 흰 눈이 되는 것 같습니다. 첫눈을 기다리는 설렘이 있듯이 매주 찾아오는 파란 밥차가 그 누구 가에게는 희망이 되고 기쁨이 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 사랑의 나눔을 실천하는 생명과 평화의 흐름으로 흘러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 생명의 물결과 평화의 바람으로 현존하는 미래인 우리 청소년들이 꿈의 항해를 돕는 물결과 바람이 되고자 합니다.

아직은 우리 청소년들에게 세상은 거친 파도요, 거센 풍랑이라 두려움 속에서 자신들의 꿈의 항해를 하지 못하는 친구들에게 용기라는 선물을 주고 싶습니다.

나눔 참여 문의 : 익산시청소년수련관 인권복지팀(838-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