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전윤주) 전북여성장애인어울림센터 13명의 시조시인 지망생들이 예쁜 시조집 '꽃씨를 심다'를 발간했다.

일반인이 열심히 시조 공부를 하고 시조집을 냈다면 특별한 흥밋거리가 될 수는 없겠지만, 시각장애, 지체장애, 언어장애, 뇌병변 등 중증 장애가 있는 여성이 만들어낸 시조집이어서 세인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지난 3월부터 익산시 장애인복지관에서 장애인을 대상으로 시조시인 양점숙 선생(가람기념사업회 수석부회장)이 8개월간 시조 수업을 진행했다. 중증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시조 수업이 처음부터 쉽지 않았지만 세상과 소통하는 길을 열어주고자 계속됐다.

3-4개월 정도 꾸준히 진행하다 보니 한두 사람씩 흥미를 보이기 시작해 시간이 갈수록 관심자가 늘어나 각자 매주 1편의 시조를 써서 직접 발표하면서 시조집 발간의 꿈을 키워갔다.

지체장애나 언어장애가 있는 사람은 직접 쓸 수 없기 때문에 복지사의 도움을 받았으며, 1인당 7∽9편의 시를 선정해 총 118편을 모아 '꽃씨를 심다'라는 제목으로 세상에서 가장 의미 있고 값진 시조집을 만들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