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의회 김연근 도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면서 "새로운 전북정치 질서를 만드는 여정에 나서겠다"고 선언하면서 안철수신당으로 옮겼다.

▲ 김연근 도의원

김연근 의원은 탈당선언문을 통해 "저희들(전라북도의회 김광수 의장과 동반 탈당)은 오늘 그동안 몸담았던 더불어민주당을 떠난다"며 "국민적 신뢰를 잃은 더불어민주당, 정치적 섬으로 고립되고 있는 전북의 안타까운 현실을 보고만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적대적 공생관계를 통해 독점적 기득권을 누리고 있는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중심의 낡은 정치의 틀을 허무는 게 시대적 과제라고 생각하며, 그 일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는 심정으로 길을 나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비단 우리지역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1991년 지방자치제도가 부활한 이후에도 지난 25년 동안 전라북도 역시 그 때 그 때 이름만 바뀌는 특정 정당의 아성으로 전락했다"며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되는 묻지마식 선거가 이어지면서 정치인들은 무사안일에 빠졌고 기득권 지키기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은 물론 우리 지방자치일꾼들조차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와 의정활동으로 평가받기 보다는 특정정당의 공천에 따라 당락이 좌우되는 것을 당연한 일처럼 무감각하게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이제 우리 전북지역에도 새로운 정치질서가 구축되어야 한다. 거대양당의 지역분할적 독점정치체제에서 그동안 도민의 다양한 목소리는 철저히 묵살 당했고, 지역은 정치의 볼모였다"며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 한치의 양보도 없는 수구기득권 세력 뿐만 아니라 지역을 볼모로 적대적 공생관계를 유지해온 더불어민주당 역시 똑 같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지역감정이 아니라 정책으로 경쟁하는 정치, 계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그런 정치가 아니라 도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행복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는 그런 정치를 만들어 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특정정당이 특정지역의석을 독점하는 후진적 정치구조가 아니라 국정철학, 가치관, 정책, 인물 됨됨이를 보고 유권자가 자신의 대표를 선택하는 정치의 시대가 열리기를 희망한다"며 "저희들은 지방이 중앙에 예속되지 않고 지방의제를 중심으로 중앙에서 제 목소리를 내는 그런 정치 패러다임을 만드는데 진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김연근 의원의 탈당선언문 전문이다.

새로운 전북정치 질서를 만드는 여정에 나서겠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저희들은 오늘 그동안 몸담았던 더불어민주당을 떠납니다.

국민적 신뢰를 잃은 더불어민주당, 정치적 섬으로 고립되고 있는 전북의 안타까운 현실을 보고만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적대적 공생관계를 통해 독점적 기득권을 누리고 있는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중심의 낡은 정치의 틀을 허무는 게 시대적 과제라고 생각하며, 그 일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는 심정으로 길을 나섭니다.

비단 우리지역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1991년 지방자치제도가 부활한 이후에도 지난 25년동안 전라북도 역시 그 때 그 때 이름만 바뀌는 특정 정당의 아성으로 전락했습니다.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되는 묻지마식 선거가 이어지면서 정치인들은 무사안일에 빠졌고 기득권 지키기에만 골몰하고 있습니다.

국회의원은 물론 우리 지방자치일꾼들조차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와 의정활동으로 평가받기 보다는 특정정당의 공천에 따라 당락이 좌우되는 것을 당연한 일처럼 무감각하게 받아들였습니다.

사랑하는 도민 여러분!
이제 우리 전북지역에도 새로운 정치질서가 구축되어야 합니다.
거대양당의 지역분할적 독점정치체제에서 그동안 도민의 다양한 목소리는 철저히 묵살 당했고, 지역은 정치의 볼모였습니다.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는 한치의 양보도 없는 수구기득권세력 뿐만 아니라 지역을 볼모로 적대적 공생관계를 유지해온 더불어민주당 역시 똑 같은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지역의 의제, 지역의 가치를 중심에 놓지 않고 중앙바라보기에만 몰두하면서 지역의 여당만을 자임해온 정치세력에게 이제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때입니다. 이것이 전북의 정치판을 새롭게 만들어 내야 하는 이유입니다.

지역주민의 다양한 요구를 대변하는 다양한 정치세력이 아름다운 경쟁을 벌이는 것이 민주주의와 전북발전을 위해 더 유익하다고 저희들은 확신합니다.

오는 4.13 총선을 통해 특정정당의 지역정치 독점구조를 청산하고 지역에 비전과 정책을 제시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질서를 창출해야 한다는 게 도민들의 바람이라고 봅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아성이라 할 수 있는 우리 전북에 연고도 없는 안철수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고 태어나지도 않은 신당이 더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지역의 현실은 낡은 지역패권정치를 추방해야 한다는 도민들의 간절한 열망의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저희들은 지방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소망해왔던 새로운 정치를 도민들과 함께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지역감정이 아니라 정책으로 경쟁하는 정치, 계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그런 정치가 아니라 도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행복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는 그런 정치를 만들어 내겠습니다.

특정정당이 특정지역의석을 독점하는 후진적 정치구조가 아니라 국정철학, 가치관, 정책, 인물 됨됨이를 보고 유권자가 자신의 대표를 선택하는 정치의 시대가 열리기를 희망합니다.

저희들은 지방이 중앙에 예속되지 않고 지방의제를 중심으로 중앙에서 제 목소리를 내는 그런 정치 패러다임을 만드는데 진력하겠습니다.

오늘 저희들의 선택이 우리 전북정치의 새장을 열고 지방자치의 발전을 가져오는데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헌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1월 7일
전라북도의회 김광수 의장·김연근 행정자치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