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시인과 송몽규 열사 등이 일제에 맞서기 위해 토론하고 회의하는 장면을 익산문화재단 3층에서 촬영하기도 한 영화 '동주'가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를 다룬 '귀향'과 함께 현재 상영 중에 있다.

지금으로부터 71년 전, 일제강점기를 살아가던 ‘동주’와 ‘몽규’는 이루고 싶은 꿈이 있었던 평범한 청년들이었다. 세월이 흘렀음에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은 ‘동주’와 ‘몽규’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밖에 없는 현재의 청춘들에게 <동주>는 그래서 더욱 가슴 저린 영화다.

▲ 익산문화재단 3층 다락방에서 촬영된 장면(사진출처 : 서울극장 홈페이지)

향년 27세의 짧은 생을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마감한 윤동주(1917년 12월 30일 ~ 1945년 2월 16일). 지난 2월 26일(금) 서울극장 [詩네마살롱 : 수다삼매경]은 대한민국이 사랑한 시인 윤동주를 최초로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 <동주>를 상영, 관객들에게 시인 윤동주와 그의 영원한 벗이자 라이벌인 송몽규 열사의 청춘의 기록과 가슴 먹먹한 시대의 아픔을 함께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네마살롱은 관객들이 영화에 대한 감상과 의견을 서로 나누며 만들어 가는 행사인 만큼 이번 시네마살롱 <동주>는 ‘이준익 감독에게 들려주는 우리들의 <동주>’이야기라는 주제로 시작됐다.

<동주> 영화에 대한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 캐스팅 및 흑백 촬영 등에 대한 질문과 더불어 “‘별 헤는 밤’의 낭독에서 촬영된 밤하늘 장면은 CG인가”, “일본 고등 형사역을 맡은 김인우 배우가 마지막 취조장면에서 보인 눈물연기는 어떻게 탄생된 것인가” 하는 등 이전 관객과의 대화에서 듣지 못했던 예리한 질문이 이어졌으며, “영화 속 시낭송 내레이션을 통해 주인공이 처해있는 현실과 시대를 대리체험 할 수 있어 영화가 가진 힘을 느꼈고, 삽입된 음악 또한 슬프지만 아름답고 좋았다”는 다채로운 감상과 의견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 지난 2월 26일에 가진 '동주' 행사에 이준익 감독과 배우가 참석해 관람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 = 서울극장)

특히 이번 詩네마살롱 <동주>는 윤동주 시인을 더욱 특별히 추억하기 위하여 ‘詩네마살롱 <동주> 시 신춘문예’ 이벤트를 진행, 당선작을 발표하여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다. 두 편의 당선작은 고3 여고생들의 작품으로 공교롭게도 같은 학교 문과, 이과 친구로 시인 못지 않은 감성과 아름다운 시어로 관객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이에 이준익 감독은 “훌륭한 시를 모방하는 것은 또 다른 창조를 낳는 것이기에, 이 자체로 아름답다”며 평했으며, 김태형 시인은 “윤동주 시인은 한국어 사용이 전면 금지되었던 시대에 우리말로 시를 쓰지 못하는 아픔을 절절히 느낀 시인이었다. 누구보다도 모국어에 대한 애정이 깊었던 시인의 시어를 이렇게 다시 한번 들은 것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한편 영화 '동주'는 지난 2월 17일에 개봉해 현재 상영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