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에서 나고 광주에서 자랐으며 음반 '내 가슴에 달이 있다'로 2006년에 데뷔한 인디언수니는 인디 포크의 색다른 맛으로 많은 주목과 사랑을 받고 있다.

에코 페미니즘을 넘어 영혼을 노래하는 포크의 주술사로, 매년 전국을 순회할 뿐만 아니라 일본, 러시아에서도 수차례 공연하기도 했다.

전주공연 클릭 ☞ http://file.ssenhosting.com/data1/iscmnews/2016040601.mp3

▲ 사진 = 오명관

통기타 한 대 어깨에 메고 완행버스를 타고 다니며, 상업적인 음악 루트와는 먼 길에서 음악적 진정성을 추구하는 그녀는 음악에 있어 자기만의 색조를 갖고 다른색에 물들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그녀는 외롭지 않다. 생명과 평화 자유의 소리로 사람들과 소통하기 때문이다.

인디언수니는 지난 6일(수) 오후 7시, 전주시 송천동 밀롱카페에서 약 100여 명(최대 수용인원 60여 명)의 관객들이 찾아 왔다. 그녀는 관객들에 둘러싸인 채로 통기타 연주와 함께 약 1시간 30여 분 동안 노래를 불렀다. 전라북도교육청 김승환 교육감도 끝까지 함께 하기도 했다.

한편 인디언수니가 공연을 갖기 전, 본 기자와 잠시 인터뷰를 가졌다.

▲ 사진 = 오명관

Q. 2006년 데뷔인 것으로 보니 올해 10년 됐다. 특별한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지?
A. 저는 데뷔한 지 10년이 됐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특별한 공연을 생각조차 못하고 있다. 또한 그러고 싶지 않다. 즉, 제가 공연하는 이 순간이 특별한 날이고 특별한 공연이기 때문에 10년이 됐다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 않다.

Q. 상업가수가 아닌 저항가수(?) 같은 생각이 드는데...
A. 저는 돈을 벌기 위해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아니고 시대의 아픔을 같이 하고자 제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2년 전 세월호 사건과 위안부 소녀 등 시대적 아픔을 함께하려고 하고 특히 사회 약자 편에 서서 저항하려고 한다.

Q. 저항가수로 불려지는 이유가 있는지.
A.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누군가가 바로 내가 하는 것이다. 어느 날 내가 해야 한다는 사명감(?)같은 깨달음이 생겼고, 이것을 하지 않으면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돼 하게 된 것이다.

▲ 사진 = 오명관

Q. 통기타는 언제부터 치기 시작했나?
20대 초반에 기타치며 노래를 불렀지만 사실 잘 치지는 못한다. 그 때는 그냥 노래 부르는 게 좋아서 했던 것이고 10년 전에 누군가 해야 할 일을 내가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 뒤부터 본격적으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이에 비해 데뷔가 늦었다.

Q. 가수로서의 현재 삶에 만족하는 지.
A.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가수의 길이 아닌 다른 길로 가고 있을 때 내 자신이 너무나 많이 부딪히고 깨지고 힘들었다. 그런데 노래를 부르면서 내 운명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이제는 내 죽음이 다하는 날까지 노래를 부를 것이다.

Q. 본인만이 가지고 있는 좌우명이 있다면.
A. 저는 걸레 예찬론자다. 걸레는 더러워진 곳을 깨끗하게 치워주고서는 임무가 끝나면 더럽다고 구석으로 내팽겨진다. 저는 그러한 걸레를 좋아한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 그 할 일을 제가 걸레가 돼 더러운 곳을 깨끗하게 치워주는 그런 가수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