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갑' 국회의원 무소속으로 출마해 끝까지 완주한 황세연 후보가 정동영, 조배숙, 이춘석 후보들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다음은 황세연 후보가 3명에게 보내는 축하의 글 전문이다.

위 세분은 3,4선에 성공하신 분들이고 전북에서 이제 가장 커다란 힘을 가진 국회의원들이 된 것입니다.

정동영 전 장관께서는 김성주 후보와 싸운 게 아니라 더민주당 전체와 싸운 대(大)전쟁이었습니다. 더민주당의 집중 화력을 이겨내고 당선된 것이기에 득표 차에 관계없이 대첩(大捷)을 거둔 것입니다. 따라서 그 값어치는 매우 크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터 더욱 전북 발전의 키를 잡아나가야 할 때입니다.

또한 이제부터는 대륙으로 가는 철의 실크로드의 완성 없이는 현재의 대한민국 경제는 하늘이 두 조각나도 해결할 수 없습니다. 개성공단 재개를 위하여 혼신의 노력을 다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북한도 조국이고, 남한도 조국입니다. 통일부장관으로 재직중 이룩한 개성공단 재개와 나진, 선봉지구를 선점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경제의 앞날은 막막할 뿐입니다.

뿐만 아니라 차기 대권도 고려해야 하고, 또 지역발전이 앞서도록 해야 할 큰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현재처럼 반쪽짜리 지방자치제 모순으로는 전북의 인구하락 등 지방정치제도를 변화하지 않는 이상 지방의 낙후는 당연히 지속될 것입니다.

지방경찰과 지방검찰을 도지사나 시장 군수가 임명하는 런닝메이트(running mate)식 지방자치제도나 국세의 일부를 지방세로 전환하도록 하는 지방자치제도가 선행되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설사 대통령이라도 지방의 낙후는 필연이며 모든 공약은 거짓이 됩니다.

중앙집권적인 현재의 대통령 중심제로는 지방을 발전시킬 수 없습니다. 또한 경찰이 기소권도 없는 우리의 제도는 전세계에 유례없는 지방자치제입니다. 이제 대권에 도전하시려면 커다란 그림을 그리셔야 할 것입니다. 당당한 정동영 전장관에게 행운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4선에 성공하신 조배숙 전의원의 도전정신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냅니다.

우선 우리 익산의 관청이 전주로 이전하는 것을 막아주시고, 또한 익산시장과 협조하여 우리 익산을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주시길 바랍니다. 현재 시의원이나 도의원이 더민주당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서 새로운 시장께서 시정을 수습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정동영 전 장관과 협조하시어 이 난제를 풀어가야 저희 익산이 살아날 수 있습니다.

공단건설은 개발도상국에나 있는 것입니다. 도시재생사업과 소득분배를 위하여 북부시장과 함열시장 발달에 신경을 써주시고, 또 포장마차 등이 허가를 받아 위생적으로 상업행위를 할 수 있도록 익산시장과 협의하여 주시면 약간이나마 경제활동이 살아날 것입니다.

앞으로 국정활동에 기대를 걸겠으며 뭔가를 유치하기보다는 익산시 내에서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여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당선을 진심으로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이춘석의원께서는 유일하게 당선된 더민주당 당선자입니다. 상대후보의 허약함을 떠나 역시 더민주당의 자존심을 세워주었다는 점에서 공로자입니다. 전북지역에서 안호영 당선자는 소지역감정도 작용했지만 이춘석 의원께서는 당당하게 당선된 후보자 중 한 분입니다.

따라서 정당이 다른 새로운 시장과 불협화음이 일어난다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나 박경철 전 익산시장처럼 도중하차가 생길 것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익산이 가면 갈수록 낙후되고 있습니다. 본인은 1980년 익산시청에서 강제해직된 후 익산이라는 내 고향을 잊어본 바가 없습니다. 새로운 시장님께서 시정을 잘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황등이나 함열이 지역감정으로 인하여 논산, 강경지역과 연결 고리가 끊어지면서 그야말로 형편없는 도시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3선의 힘은 원내총무가 가능한 자리입니다. 원내총무의 힘은 막강합니다. 꼭 성공하시어 우리고장, 아니 우리 고향발전에 매진하여 주십시오. 여러 가지 소문들은 스스로 잠재우고 나가신다면 우리 익산은 발전할 것입니다. 이제는 당내에서는 물론이고 당 밖에서도 인정하는 만큼 우리 고장을 위하여 잠자는 시간을 쪼개서라도 이 지독한 경제난을 해결해 주시길 간곡하게 바랍니다.

다시 한 번 3분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한편 황세연 후보는 김제에서 태어나 이리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철학과를 중퇴했다. '한독 리포트' 한국지사장과 '도서출판 중원문화' 대표로 40여 년간 일하고 있다. 일찍이 5.18 민주화운동 등으로 수차례 구속, 수감된 바 있으며, '한겨레신문' 창간에 헌신적 노력을 한 사람 중 한 명이다. 현재도 평론가 및 사설 강사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 <걸어 다니는 철학>(2014), <변증법이란 무엇인가>(2012년), <걸어 다니는 논술>(2007년) 등이 있고, 기타 번역서로 <헤겔>(G.W.F.Hegel, 2012년), <헤겔 정신현상학과 논리학 강의>(1984) 등 다수의 철학도서 및 경제학 도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