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갑'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국회의원은 오늘(3일) 오후 2시30분에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발언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시간상 발언하지 못해 보도자료를 통해 발언 전문을 보내왔다.

다음은 전대 개최시기 관련 호남민심 거론에 대한 입장을 밝힌 전문이다.

전대를 주장하는 쪽도, 연기를 주장하는 쪽도 모두 호남 민심을 이야기한다"면서 "저는 비대위원으로서가 아니라 호남에서 생존한 유일한 3선 의원으로서, 전대 개최 시기의 문제가 아니라 호남민심에 대해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

저는 호남 격전지에서 살아남은 직후, 문재인 대표가 호남 패배 책임을 묻고 정계 은퇴해야 한다는 주장에 반대했다. 계파를 떠나 문재인 대표는 가장 유력한 대권후보이고 당의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당대회 개최 여부를 두고 그 화살이 다시 김종인 대표에게 향했다. 저는 이에 대해서도 반대한다.

당의 체질이 건강했다면 외부수혈을 무엇 때문에 했겠는가. 결국 당이 문제이고, 당의 체질이 문제 아닌가.
이제 총선에서 승리했다고 해서 그 기억을 모두 잊고 원인이 사라진 것처럼 행동하는 정당에는 미래가 없다.

이 자리에 있는 재선 이상의 의원과 전대 출마자 모두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손쉽게 희생양을 만들어 해결하려는 태도는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한 말씀 더 드리겠다.
전대 개최 시기와 관련해서 이러저러한 정치적 이유로 호남민심을 끌어들이지 말라는 말씀을 드린다.
왜? 호남민들은 전대를 언제 하느냐에 관심이 없다.
다만 수권능력을 키울 수 있느냐를 놓고 관망하고 있을 뿐이다.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현역의원 최초로 당 잔류 선언을 하면서 지키고 싶었던 당이다.
그런데 지역민들은 저에게 우리당을 대변하지 말라고 한다.
더불어민주당에 더 이상 기대가 없다고 말한다.

호남참패 이후 호남, 호남 하니까 뭔가 호남에는 엄청나게 특수한 정서가 있는 것처럼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우리 행태가 어떠했으면 우리를 단 한 번도 버리지 않았던 호남마저 우리 당을 버렸겠나,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지기로 작정한 것이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의 오만한 공천과정,
수권 대신 당권에만 혈안이 되어 목매는 행태,
항상 주인이라고 말하면서 호남민을 수단으로만 활용한다는 배신감,
이것이 바로 호남 참패의 원인이다.

우리 당은 여기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 호남민이 원하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우리 모두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호남 당선자로서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드리는 말씀이 아니다.
호남은 사탕을 물려주면 울음을 멈추는 어린아이가 아니다.
호남의원들에게 자리 좀 몇 개 더 배려하고 몇 번 더 방문하면 되는 특별관리 대상도 아니다.

호남이 정말 우리당의 어머니고 정신이라면,
반사이익에 도취되지 말고 우리가 다시 세워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전대가 그 계기가 되기를 간절하게 호소한다.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