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농업기술원(원장 김학주)에서는 농촌진흥청과 8개 도원 공동으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동안 ‘지역농산물 영양성분 구명 및 DB 구축’ 과제를 수행 중이며 2015년 비타민 B6(피리독신)의 분석시스템을 구축하고 현재 농산물 약 100종에 대한 성분분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비타민 B6는 수용성 비타민으로 인체 내 장내세균에 의해 합성되기도 하고 저장되어 있기도 한다. 비타민 B6는 인체 내에서 단백질 대사에 조효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최근 젊은 층의 서구화된 식성에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이며 지질 대사를 지원하여 지방간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고, 기타 세로토닌(행복호르몬), 도파민(사랑호르몬) 등의 신경전달물질 합성에 관여하는 등 인체 생명 유지에 꼭 필요한 비타민이다.

비타민 B6는 주로 동물의 근육조직에 저장되어 있으므로 육류, 생선류나 동물의 내장 등이 좋은 공급원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열과 알칼리에 불안정하므로 정제되거나 가공된 음식을 주로 먹는 사람이나 영양이 많이 요구되는 임산부, 수험생, 알코올 중독자 등에게 일부 결핍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주요 결핍증상으로는 피부염, 우울증, 말초신경 장애 등이 있다.

국내 농산물의 비타민 B6 함량을 조사한 결과 삼채에서 100μg/100g 이상이 함유되어 있었으며, 토란, 곰취, 토마토, 사과, 초석잠에 30～100μg/100g, 포도, 구기자, 율무, 갓에 10～30μg/100g이 함유되어 있어 우리 농산물에도 비타민 B6가 많이 함유되어 있음이 밝혀졌다. 앞으로도 50여종의 농산물을 추가로 분석할 예정이며 얻어진 비타민 B6 DB(데이터 베이스)는 국가표준식품성분표 제 9개정판에 수록될 예정이다.

전북농업기술원 최소라 박사는 "비타민 B6 분석인증기관 자격취득을 위해 현재 영국 환경식품농림부에서 주관하는 국제분석능력 관리 프로그램인 FAPAS(Food Analysis Performance Assessment Scheme)에 응모 중에 있다"고 밝혔다.

최 박사는 또 "우리 농식품자원의 영양성분, 특히 미량성분에 대한 체계적인 DB 확보가 거의 이뤄진 바 없어 미국 등에서 유사한 농산물의 국외 데이터를 인용할 수 밖에 없어 안타까웠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얻어지는 우리 농산물의 신뢰도 높은 영양성분 데이터는 농식품 개발, 국민 식생활지침, 식이요법 등에 귀중한 자료로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