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의 간접고용이 5년 새 무려 5천 명 가량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조배숙 의원(국민의당·익산 '을')이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한수원은 최근 5년간(2012.~2016.9.) 12년도에는 1천061명, 13년 1천320명, 14년 5천936명, 15년 6천309명, 16년 상반기 5천968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한수원의 간접고용은 특히 13년 1천320명에서 이듬해 5천936명으로 대폭 증가했는데, 한수원은 이것이 알리오의 공시 기준 변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시기준 변경으로 간접고용 수가 급증한 곳은 30개 공기업 중 한수원 단 한 곳뿐이었다.

조 의원은 타 공공기관 간접고용 인력의 경우 단순 용역이 대부분인 반면, 한수원은 단순업무가 아닌 기능적 업무를 보는 사내하도급 근로자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기능적 업무를 간접고용 근로자에게 맡기고 있는 한수원의 근무구조가 2013년 2월 28일 대법원이 불법파견으로 판시한 현대자동차의 사내하청과 유사한 형태라는 판단이다.

조 의원은 “다른 자료를 보면 사내하도급의 근로자 수가 정규직의 절반인데 비해 평균 산재 처리 빈도는 정규직의 약 9.3배나 된다”면서 “한수원이 사내하도급 근로자들의 근로여건을 개선하지 않는 이상 위험의 외주화를 꾀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