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학교 교수 10여 명은 지난 1일(화) 오후 1시 대학 숭산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모임을 갖고 박근혜정권의 국정문란 행위를 규탄하는 교수들 196명의 뜻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박근혜정권의 무능함과 국정의 문란함이 극에 달했다”며 “민주주의를 향한 국민들의 염원은 최순실의 국기문란행위 앞에서 배반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최순실에게 중차대한 사안의 결정을 맡김으로써 민주주의가 유린당하고 있다”며 “최순실 일파의 국기문란행위는 국민을 우롱하고 헌정질서를 파괴한 것을 넘어 국정운영을 총체적 난국으로 처하게 만들고 있다”고 질타했다. 또한 검찰의 문고리 3인방 등 게이트 관련 피의자들의 철저한 수사와 함께 국회의 국정조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원광대학교 총학생회도 '상식적인 대한민국이 당신에게는 어렵습니까?’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학생회관 앞에 모인 약 200여 명의 학생들은 “지금 대한민국은 헌법 제1조조차 지켜지지 않는 시대”라며 “우리는 최순실에게 권력을 위임한 적도, 그녀를 선출한 적도 없다”고 지적했다.

▲ 원광대학교 총학생회 시국선언문

학생들은 “지금 대한민국은 헌법 1조 조차 지켜지지 않은 나라, 민주주의 시스템 자체가 무너진 나라가 됐다”며 “권력을 위임한 적도 없는 최순실에게 국권이 파괴된 것은 민주주의의 위기고 헌정질서의 파괴”라고 일갈했다.

이어 “헌정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사건이 벌어졌건만 비상식적인 행동으로 핵심 비리를 덮으려 하는 것이냐”며 “단순한 인사개편 만으로는 국민들의 분노를 가라앉힐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생들은 이에 따라 “민주주의 이념을 깬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며 “비선실세에 대해 밝히고, 대통령직에서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익산 시민단체들도 시국선언에 나선 가운데 지난 1일(화) 오후 6시 30분부터 영등동 하나은행 앞에서 피켓을 들고 '국정 농단 진실규명,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는 익산시민 시국선언'을 외치며 촛불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2일(오늘) 오후 6시 30분부터 익산시내 전역을 피켓을 들고 돌아 다닐 예정이며, 3일(목) 오전 11시에는 익산시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 익산시민단체가 영등동 하나은행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한편 한국의 대표적 기독청년 단체인 YWCA와 YMCA 청년들이 최근 ‘최순실 사태’와 관련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국정농단을 규탄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관련자들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와 처벌을 요구했다. 또한 이번 사태로 박근혜 대통령은 이미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게 밝혀졌다면서, 그에 따른 합당한 책임을 지고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두 단체 청년들은 “수많은 청년들의 노력과 희생으로 이뤄낸 민주주의 가치가 이렇게 쉽게 무너지고, 이를 지켜내지 못한 것에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최순실과 박근혜 정권이 민주주의를 유린한 것도 모자라 그의 딸인 정유라의 행태는 우리 청년들 가슴에 깊은 절망감을 남겼다”고 개탄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사전녹화 사과에 대해 “황당한 변명에 불과했고 진정성과 책임성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귀국 즉시 소환이 아닌 최순실의 편의를 봐주는 등 제대로 조사가 될지 의문스럽다면서 검찰의 비상식적 태도도 지적했다.

근현대 속에서 기독학생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민주화운동에 동참한 역사의 주체로서 두 단체 청년들은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고자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과 그 집단들의 성역없는 수사와 처벌을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