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금) 박근혜대통령이 대국민담화 사과를 한 것에 대해 조배숙 의원은 다음과 같이 논평했다.

오늘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는 귀배괄모(龜背刮毛)였다.

박 대통령은 다시 한 번 헌정질서를 짓밟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자신을 뺀 최순실 씨, 안종범 수석 등 관련자들의 위법 행위로 한정지었다. 이미 드러난 외교상기밀누설죄,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포괄적 뇌물죄 등 수많은 범죄혐의에 대한 진실한 내용과 사죄는 단 한 마디도 없었다.

오늘 박 대통령이 약속한 것은 겨우 ‘필요하다면 검찰수사를 받고 특검을 수용하겠다’는 것과 “사사로운 인연을 완전히 끊고 살겠다”는 것이다. 대통령의 약속이 아니더라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검찰수사를 피할 수 없는 중대사건이다. 결국 박 대통령이 단 하나 약속한 것은 어이없게도 “사사로운 인연을 끊겠다”는 것 하나이다. 이런 대통령과 애초부터 소통은 불가능했던 것이다.

이미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5%로 떨어져 역대 정권 중 최저 지지율을 기록했고, 거리에는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가득하다. 이런 식의 대국민담화는 용서보다는 큰 국민적 분노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안 하느니만 못한 일이었다.

박 대통령은 국가를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퇴진 등 향후 일정을 국회와 정당에 맡겨놓아야 한다. 사사로운 인연을 끊거나 잇는 것은 아무래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