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익산 왕궁리유적(사적 제408호)의 궁궐담장 정비와 더불어 추진 중인 후원영역 공사가 본격 가동됨에 따라 정헌율 익산시장이 지난 8일 직접 중간 현장을 찾아 점검했다.

이날 정헌율 시장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백제 왕궁성에 대한 정비 사업임을 명심해 고대 원형을 되살리는 중요한 책무와 사명감을 가지고 사업을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올 하반기부터는 백제시대 유일한 왕궁성을 찾는 방문객들이 유적의 곳곳을 탐방할 수 있도록 관람환경 개선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주문했다.

▲ 사진제공 = 익산시

한편 익산 왕궁리유적은 백제 무왕대 궁궐터로서 중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왕궁 건설의 원리와 기술을 활발하게 교류하고, 공유했음을 보여주는 유적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왕궁리유적에 대한 정비사업은 발굴조사가 완료된 지역을 중심으로 2007년부터 부분적으로 정비를 진행했다.

2012년부터는 종합정비기본계획을 수립해 연차적으로 유적 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15년 세계유산 등재 이후 백제시대 유일하게 왕궁의 규모가 확인된 왕궁리유적에 대한 보존관리 차원의 유적 정비가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2016년도 일부 유적에 대한 설계가 완료된 후원영역은 왕궁리유적 북동편 구릉쪽에 위치하고 있다. 우리나라 고대 궁성 내 후원은 왕궁리유적이 유일한데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실시된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발굴조사에서 확인되었다. 유적 북동편 구릉을 차지하고 있는 후원에는 구릉의 사면을 끼고 역'U'자형태의 환수구(環水口)가 넓게 돌아가 있다.

후원의 남쪽과 서쪽에는 길고 짧은 6개의 곡수로(曲水路)와 4개의 집수시설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는 왕궁성의 효율적인 배수, 물의 저장, 왕의 휴식공간으로서 조경을 위한 시설로 판단되고 있다. 이외에도 환수구와 연결되는 출수구, 후원 남편 중앙에서는 정면4칸, 측면4칸의 방형초석건물지가 확인됐는데 구릉의 정상부에 위치하며 정자시설로 추정된다.

역'U'자형태의 환수구의 길이는 동측이 241.73m, 북측 59m, 서측이 203.4m이며, 폭은 6~9m 정도의 규모이며, 총 연장길이가 685.3m에 달하는 곡수로는 후원영역 서측사면에 남북방향으로 길게 곡수로 1, 2가 위치하며, 이 두 곡수로를 동서로 연결하는 3‧4‧5‧6 곡수로가 연결되어 있다. 후원영역에서는 물과 관련된 다양한 도수시설이 집중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 사진제공 = 익산시

궁궐의 서북편에 위치한 동서석축 배수로로 출수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본 정비사업은 2016년도부터 후원 정비사업에 10억 원, 서북편․북편․동북편 궁궐담장 정비에는 33억 원이 소요됐다. 특히 2017년 하반기부터는 총 36억 원을 투입해 후원의 조경과 정원유적에 대한 정비가 추진될 예정이다.

현재 환수구는 복토와 토사유실을 막기 위한 잔디와 띠풀을 식재 중이며, 환수구 서남편에 위치하는 곡수로의 경우 유구 보호 차원의 복토와 곡수로 내부 표면 경화처리가 진행 중이다. 오는 7월이면 정비가 완료된 궁궐담장 전구간(약1.5㎞)과 곡수로와 환수구가 어울어진 독특한 백제 후원영역에 대한 일반인 공개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