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경찰서(서장 김성중)에서는 지난 12일 검찰수사관을 사칭해 명의를 도용 당했으니 은행에 예치중인 현금 2천만 원을 인출해 마트 내 물품보관함에 보관하도록 한 뒤 이를 가져가려던 보이스피싱 조직 전달책 1명을 검거했다.

검거된 피의자는 중국인으로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를 받아 피해자가 인출한 현금을 건네받아 총책에게 송금해주고 수수료를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범행은 피해자가 누군가로부터 전화를 받고 다급하게 나가는 것을 보고 이를 수상하게 생각한 피해자의 아내가 이 같은 사실을 자녀들에게 알려 경찰에 신고하게 되면서 발각됐다.

보이스피싱 신고를 접한 경찰관들은 피해자가 보이스피싱범과의 통화로 연락이 되지 않자 피해자 주거지 주변 은행에 노인이 고액을 인출하려 할 경우 시간을 끌며 즉시 경찰에 신고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후, 은행의 통보를 받고 피해자에게 보이스피싱 피해 사실을 알린 뒤 가짜 돈봉투를 만들어 피의자를 유인, 이 사실을 모른 채 범행장소에 나타난 피의자를 검거해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피해자는 “10여 년간 전세자금으로 모아온 2천만 원을 한순간에 날릴 뻔 했는데 경찰의 빠른 대처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하지 않았다”며 연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조현제 수사과장은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하며 돈을 요구하는 경우 즉시 112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하면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예방을 위해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