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익산 '을' 조배숙 국회의원이 지난해 친인척을 채용한 K씨를 면직한 뒤, 다시 채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 국민의당 익산 '을' 조배숙 국회의원(사진출처 : 조배숙의원 페이스북)

지난해 6월 제 20대 국회가 출범하면서 일부 국회의원들의 친인척 보좌관 채용 문제가 불거져 의원들의 윤리의식에 문제가 있다는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은 바 있다.

그러자 조 의원은 지난해 7월 "해당 비서관은 저와 13년 동안 같이 일해 온 유능한 직원일 뿐 (친척) 관계로 채용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면직 처리할 예정"이라면서 K씨를 면직처리했다.

조 의원은 오늘(2일) 페이스북을 통해 K씨는 17대와 18대 지역 비서관으로 일을 했다가 19대에는 낙선으로 야인으로 있을 때에도 무급으로 도와줬고, 개정된 법에 따라 5촌인 K씨의 채용 사실을 국회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조배숙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K씨 채용과 관련한 해명글이다.

안녕하세요, 전북 익산을 출신 조배숙 의원입니다.

제가 임용한 5급 비서관 인사에 대해 어제 오늘 많은 기사들이 났습니다.

어제와 달리 단독 보도를 했던 신문사에서 제 입장을 반영해서 다시 기사를 내주었습니다. 해당 신문사에 감사드립니다.

제 인사에 대한 기사를 보고 속상해 하시는 많은 분들에게 내용을 설명을 드릴 기회가 따로 없을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기사에서 나온 것과 같이 제가 다시 임용한 5급 비서관은 제 5촌 조카입니다. 국 비서관은 제가 정치를 시작한 이후 14년 동안 저를 도와 일을 했습니다.

제가 19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에도 다른 비서관들은 모두 저를 떠났지만 제 곁을 떠나지 않고 보수도 없이 묵묵히 저를 도왔고, 그 결과 제가 20대 국회에 다시 입성할 수 있었습니다. 국 비서관은 제 친척이라는 사실과 제가 가진 고마움을 떠나서, 주위에서 능력과 성실함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국회의원들의 친인척 채용이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당시에는 미국이나 일본과 같이 친인척 채용에 대한 법이 마련돼 있지 않았기에 저는 저희 당에 5급 비서관 임용 사실을 알리고, 비서관을 면직시켰습니다. 사실 국 비서관에게 굉장히 미안했습니다.

지난해 국회운영위원회에서 <국회의원수당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이 마련됐고, 이 법안이 위원장 대안으로 올해 3월 2일 국회 본회의에 통과됐습니다. 법안 취지는 “국회의원의 친․인척 보좌직원 채용과 관련하여 이를 제한하는 명시적인 규정을 마련할 필요성이 국회 내․외부에서 제기”되었기에 “국회의원의 배우자 또는 4촌 이내의 혈족․인척을 보좌직원으로 임용할 수 없도록 제반 규정을 정비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국 비서관이 법이 불비(不備)된 상태에서 10여 년 간을 같이 일해 오다가 오직 친척이라는 이유만으로 면직을 했지만, 이제 법이 마련되어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일할 수 있게 된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법이 규정한대로 친척을 채용한다는 사실을 국회사무총장에게 신고했고, 다시 일을 맡겼습니다. 이것이 전체 사실입니다.

이 사실에 대한 도덕적 판단은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의 몫이고, 저는 여러분들의 판단을 가늠할 수 없습니다. 다만, 사실을 알려 판단에 도움을 드리고 싶을 뿐입니다. 좋은 의정활동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