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부터 시작된 석산관련 수사가 장기화되면서 시정운영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참고인 조사, 자료 제출 등으로 수많은 공무원들의 피로가 누적되면서 시정이 한치 앞을 나아가지 못하고 있어 그 피해가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정헌율 시장은 최근 장학금 기부강요 의혹으로 경찰조사를 받은 것에 대해 오늘(13일) 오후 1시 30분 익산시청 상황실에서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 정헌율 시장이 오늘(13일) 오후 1시 30분, 익산시청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 = 오명관)

정헌율 시장은 "누구의 잘못인지는 모르지만 사실관계가 입증되지 않은 불완전한 기사들이 언론매체를 통해 170여 차례나 보도되면서 익산시민과 저의 명예가 심각하게 실추됐으며 이로 인해 지역사회 불안도 커져가고 있다"면서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골재채취 허가를 대가로 업체에 장학금 기탁을 강요했다는 언론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장학금 모금과 관련 어떠한 부당한 지시나 강요도 없었음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7월 6일 그간 제기된 유언비어에 대해 소명할 기회조차도 주어지지 않은 채 한순간에 불구속 피의자로 변해 버려 있었으며 이 일로 제 인내심은 한계점에 도달했다"며 "그간 수사에 영향을 미칠까 입장 표명을 미뤄왔지만 거짓이 진실로 둔갑하고 티끌이 태산으로 부풀려지는 답답하고 어처구니없는 현실을 더 이상 지켜볼 수만 없다는 판단으로 오늘 이 자리에서 그간의 심경과 입장을 밝히고자 섰다"고 설명했다.

정 시장은 "진실은 반드시 밝혀지리라 믿으며, 공정한 수사를 통해 모든 사실관계가 밝혀지고 나면 허위사실 유포에 관여한 사람들은 반드시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면서 "정치인의 이미지에 심각한 손상을 입히고 시정의 발목을 잡고, 익산시민의 자존심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 대가를 분명 치르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 정헌율 시장이 오늘(13일) 오후 1시 30분, 익산시청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 = 오명관)

그러면서 "다만 이번 일로 지역사회의 기부문화가 위축될까 염려스럽다"며 "실제로 익산사랑 장학재단 모금액 연도별 추이를 보면 2015년 1억8100만 원에서 2016년 1억4600만 원으로 3천500만 원 감소했고 올 상반기 기준 모금액은 5천300만 원으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나눔 문화와 기업의 사회 환원활동을 적극 장려하고 동참분위기를 유도해야 할 때 오히려 선의에서 비롯된 기부행위가 부정한 거래로 의심받는 지금의 상황이 지역의 기부문화 확산에 찬물을 끼얹을까 걱정된다"면서 "이번 사건과 별개로 건전한 기부문화가 뿌리 내려 익산이 더불어 사는 상생의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정헌율 시장은 "지난 11일(화) 오후 전북경찰청에 도착했으나 차를 돌려 되돌아간 사실은 맞다면서 이는 많은 취재진이 몰려 있어 마치 제가 피의자가 된 것처럼 비쳐지는 것에 대한 항의였다"고 말했다.

즉, 경찰과 합의한 사항으로 보안을 유지해달라고 했는데 취재진이 몰려 있어 되돌아 간 것이며, 다시 일정을 맞춰 다음 날인 12일(수) 오전부터 조사를 받게 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세한 내용을 밝히기에는 부적절하다면서도 장학금 강제 기부 요청을 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다고 정 시장은 거듭 주장했다.

모 언론에서 "골재채취 업자가 100여 차례 이상 행정처분을 받아 제대로 일을 못할 정도였지만 장학금 약속 이후 풀어졌다"는 보도에 대해 정 시장은 "익산시가 행정처분한 것은 단 3건 밖에 없다"면서 "골재채취 업자는 현재 일을 하고 있지만 이는 불법이다"면서 "하지만 문제가 없다고 법원이 업자측 손을 들어줘 익산시가 더 이상 막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 이를 허가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 골재채취 업자가 총 3000만 원의 장학금을 기탁했는데 2000만 원은 장학금 목록에 기재돼 있지만 1000만 원은 적혀 있지 않은 것에 대해 정 시장은 "업자는 1000만 원을 더 줬다고 하는데 국장은 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해 사실관계는 수사를 통해 드러날 것으로 보여 현재로써는 말하기 힘들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