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배숙 의원(국민의당·익산 을)은 이관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에게 한빛 5․6호기에서 나오는 온배수가 전북 고창 곰소만 어업에 미치는 영향 조사를 다시 하라고 강력하게 주문했다. 한빛 원전 온배수의 곰소만 영향 평가는 고창․부안 지역 어민들이 지난 2007년부터 민원을 제기해온 지역 숙원 사업이다.

이날 조 의원의 요구로 참고인으로 출석한 김병옥 곰소만 어민회 대표는 “한빛원전 가동 이후 전국 바지락 생산의 50%를 차지하던 곰소만에서 바지락 폐사가 계속되는 등 어업 피해가 심각하다”고 증언했다.

조 의원은 “한수원이 고창 지역 피해를 조사했다고 하지만, 당시 조사는 영광 지역을 내삽(외해에서 배수구 쪽으로 온도를 조사하는 방법) 방식으로 조사하고 고창 지역은 외삽(배수구에서 외해 쪽으로 온도를 조사하는 방법) 방식으로 조사해서 영광은 20.2Km까지 보상을 받고 고창은 17Km 이내 어민들만 보상을 받아 조사 방식에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 의원은 김 참고인의 말을 빌어 당시 한국해양연구원이 제안한 조사 방식이 내삽 방식이었음도 밝혔다.

조 의원은 한수원 사장에게 “곰소만 어민들은 공정한 조사만 이뤄진다면 결과에 승복할 생각이라고 한다”면서 재조사를 주문했고, 한수원 사장은 “이미 보상이 끝난 상태이며, 곰소만은 배수구에서 이격 거리가 27Km가 된다”라고 답했다.

이날 한수원 사장의 답변을 듣던 장병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은 “곰소만은 외해가 아니라 내해에서 육지로 들어간 만 지형으로 외해와 비교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한수원 사장이 곰소만 지역만이라도 조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곰소만 어민들에 대한 한수원의 강경한 태도를 보면, 정부가 좋아하는 공론화위원회라도 만들어 어민들의 숙원을 해결해주고 싶다”고 꼬집었다.

한편 2007년부터 한수원과 국회에 민원을 제기해 온 곰소만 어민 대표가 국회에 출석, 한수원 사장과 함께 증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