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여 명이 살고 있는 익산시 최대 인구 밀집지역인 모현동 현대2차 아파트(익산시 모현동 1가 302-16) 인근 도로를 토지주가 장애물(볼라드)을 설치해 가로막고 있어 이곳을 지나는 주민들과 학생들의 통행에 큰 불편을 주고 있다.

토지주가 자신의 땅이라고 주장하며 익산시에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로써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하루빨리 토지를 매입해줘 이에 대한 불편을 해결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 볼라드로 인해 차량들은 직진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좌측으로 꺾어 나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사진출처 = 포털사이트 다음 로드뷰)

문제의 이곳은 도로개설계획이 설정된 구간으로 총길이 90미터 중 시유지 30m, 60m는 사유지로 도로가 형성돼 있다. 이곳에 아파트가 생기면서 계획도로로 시가 지정했으나 당시 토지주는 계획도로 인근에 있던 땅을 한 건물주에 매각해 건물이 지어졌다. 이후 이 건물주는 주차장을 개설하기 위해 계획도로의 사유지 일부를 매입한 것.

하지만 주변 상권(현대2-5차 아파트)의 발달로 인해 시와 상가 주인들이 이곳을 이면도로로 이미 사용해 왔고, 특히 주변에는 학원과 마트 등 각종 상권이 생기면서 차량과 주민들 통행 또한 빈번한 지역이 됐다.

그러나 문제는 이 건물 앞(롯데슈퍼 옆)을 지나 직선으로 있는 이면도로와 연결돼 있지만 주차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볼라드를 설치하다보니 좌측으로 꺾어 나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에 주민숙원사업으로 지난 2008년부터 주민들이 시청에 민원을 제기해 왔지만, 예산을 이유로 번번이 좌절돼 해결되지 못하고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급기야 이러한 불편을 참지 못한 주민들이 모현동 주민설명회장에서 정헌율 시장에게 민원을 제기했고, 시장은 긍정정인 약속과 함께 지난 6월에 추경예산 약 4억 원(보상비와 공사비 포함)을 세워 의회까지 통과돼 확보해 놓은 상태다.

▲ 볼라드로 인해 차량들은 직진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좌측으로 꺾어 나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사진출처 = 포털사이트 다음 로드뷰)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세워진 예산은 집행되지 않고 머뭇거리면서 관계공무원들이 눈치만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유인즉 모 방송과 신문에서 이의를 제기해 집행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가 “건물주가 일명 알박기를 위해 토지를 매입한 것으로 보이는데 시가 매입하며 보상할 필요가 있느냐”며 문제를 제기했다는 것.

시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집행부와 의회에서 예산을 세워 확보해 놓은 상태다”며 “집행을 하려는데 갑자기 언론에서 보도하여 집행을 못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울러 관계자는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도 있고, 언론에서 보도한 내용에 대해 변호사에게 법률적으로 자문을 구한 상태로 위법은 아니지만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 있어 조금 더 지켜보고 있다”고 한다.

이 건물주와 잘 안다는 A씨와 통화한 본 기자는 “주민설명회장에서 공무원이 건물은 제가 알고 있는 건물주 이름으로 돼 있는데 토지는 법인 명의로 돼 있어 서로 다르다고 말해 반박을 못했다”면서 “알고보니 건물주가 그 법인 대표였기에 결국 같은 사람인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건물주가 얼마든지 현 시세에 맞춰 익산시가 매입한다면 팔 생각”이라면서 “알박기를 할 생각도 없었고 단지 주차장 시설이 부족해 당시 토지를 매입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 롯데슈퍼 옆 도로의 모습.(사진출처 = 포털사이트 다음 로드뷰)

본 기자는 문제가 된 곳을 한 포털사이트를 통해 확인해보니 롯데슈퍼 옆길을 통해 들어가는 도로 양측에 주차장이 설치돼 있고 약 4~50여 미터 들어가면 볼라드로 막혀 있는 모습이 있다.(현재는 제거됨)

그럼에도 이곳의 지역구로 두고 있는 최종오, 박철원, 김수연 시의원들은 무슨 영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서지 않자, 주민대책위 윤여송 위원장을 비롯 200여 명의 주민들 이 시장실을 직접 방문해 민원을 제기하고 나섰던 것이다.

윤여송 주민대책위원장은 “이 지역에 통행하는 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는데 시에서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눈치만 보고 있어 답답해 시장에게 항의차원에서 방문했다”며 “학생들의 안전과 주변상가의 통행에 지장이 없도록 하루빨리 시에서 장애물을 제거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 했다.

그러면서 윤 위원장은 "시가 빨리 토지를 매입해 차량 통행은 물론 인도도 설치해 청소년 등이 마음놓고 다닐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주민 이모씨(모현동)는 “오래전부터 주민들과 학생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어 왔는데, 시의원들은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시장과 담판을 해서라도 해결하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두고 보자”고 시장과 시의원을 향해 분개했다. / 익산시민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