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서울올림픽 때 보조 주자로 선정되었던 박심선(사진) 씨. 그러나 예상치 못한 다리 부상으로 친구에게 양보할 수밖에 없어 무척이나 아쉬워했습니다. 30년의 시간이 흘러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그토록 바라던 성화 봉송 주자로 뛰게 되어 가슴 벅찬 매일을 보내고 있습니다.(글과 사진은 평창동계올림픽 홈페이지 성화봉송웹사이트에서 퍼온 것입니다)

▲ 사진 = 평창동계올림픽 홈페이지 성화봉송웹사이트

Q. 성화 봉송 주자로 신청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1986년 아시안게임 때 운동부 친구들이 봉송 주자로 나가는 것을 보고 무척 부러웠어요. 그래서 1988년 서울올림픽 때 얼른 봉송 주자로 신청했지요. 그런데 연습을 너무 열심히 했는지, 다리를 다쳐 깁스를 했어요. 어쩔 수 없이 친구에게 양보하게 되어 정말 아쉬웠습니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못다 이룬 꿈을 실현하고 싶어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Q. 성화 봉송 주자로 선정되었을 때 기분이 어떠셨어요?
정말 기뻤죠! 직장이 있는 완주와 집주소인 익산 두 곳 모두 지원할 정도로 꼭 뛰고 싶었거든요.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자랑했어요. 대한민국 국민 중 선택받은 7,500명이라는 사실이 가슴 벅찼어요. 한편으로는 불현듯 '내가 정말 잘 뛸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했습니다.

Q. 성화 봉송을 위해 준비하고 계신 것이 있나요?
예전부터 달리기는 자신 있었어요. 6남매 중 4명이 육상 선수 출신일 정도로 달리기 유전자를 가지고 있거든요. 저도 초등학교 때 단거리 달리기 선수였고요. 그래도 시간이 많이 흘러서 예전만 못하겠다 싶어서 운동을 시작했어요. 매일 아침 200m~1km를 구보로 뛰고, 저녁에는 체육공원을 걷습니다.

Q. 성화 봉송 주자로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우리나라가 동계올림픽을 개최할 만큼 많이 성장했지만, 전북 지역에서 동계 스포츠를 즐기는 것은 아직 어려운 일입니다. 무주에 스키장이 있지만, 30년이 지났지요. 강원 지역까지는 5시간이 걸리고요.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동계 스포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져 다양한 위치에 시설을 갖출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Q. 평창 동계올림픽을 향해 응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사실, 김연아 선수가 활동한 시기를 제외하고는 우리나라는 동계 스포츠 불모지였습니다. 동계올림픽 경기를 보면 처음 듣는 종목도 많았어요. 선수들과 그 가족들 모두 얼마나 애타는 시간을 보냈을까요. 비인기 종목이었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꿈을 이어온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조금만 더 힘내서 이번 기회를 통해 국민들에게 주목받을 기회를 얻길 바랍니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