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임상동 몽환마을 통(리)장 선거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익산시의회 A시의원이 쌀은 준 것은 맞지만 정을 나눈 것이다고 밝혔다.

이 마을에서 이장으로 활동했던 이석권 전 이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몽환마을에 희망을 담을 수 있을까. 모 시의원까지 합세한 이장 바꾸기는 결국 성공해서 더욱 쓰릴 넘치는 이장선거 우리 동네보다 더 치열한 마을 대한민국에 또 있을까요?"라며 시의원 개입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A의원은 “제 집 바로 옆에 거주하는 학교 선생님이 4년 전부터 살고 있는데 서로 주고 받는 사이로 쌀 농사짓고 있어 쌀이 항상 있는 가운데 그날 제 아내가 10kg짜리 쌀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통(리)장 선거를 앞두고 쌀을 전달한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명확하게 대답하지 않았다.

이에 본 기자는 “탑마루 쌀이라고 하던데 탑마루 쌀을 짓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에 다시 ”아내분이 쌀을 건네면서 이번 이장 선거에 누구를 찍어 달라는 식으로 말을 했느냐“고 재차 질문하자 ”그런 말을 했는 지 잘 모르겠지만 그런 사실은 없을 것“이라면서 ”꼭 말을 해야 하는 지 눈빛으로도 얼마든지 통할 수 있는 사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번에 당선된 이장(통장)과는 가까운 사이냐”라는 질문에 A의원은 “제 사촌형님인데 사실 지난번 선거에서 이석권 당시 후보와 형님이 선거했을 때 1표차로 형님이 떨어졌는데 당시 저는 선거에 참석하지 않았고 형님은 자네가 참석해서 날 찍었으면 동점이 돼 고령자인 내가 됐을 텐데 라며 매우 서운해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도와달라고 했으나 제가 개입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못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쌀을 주며 선거에 개입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본 기자는 다시 “제게 들어온 제보에 따르면, 여러 명의 주민에게 쌀 뿐만 아니라 사과박스도 받았는 내용이 있다. 또한 A의원이 쌀을 준 사람은 아무 문제가 없으나 쌀을 받은 사람은 나중에 걸리면 몇 배로 갚아야 하니깐 소문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더 나아가 쌀은 제가 빌려 준 것으로 해달라고 부탁했다는 내용이 있다”고 물어봤다.

이에 A의원은 “전혀 그런 일이 없다. 나는 이웃집에 있는 선생님 외에는 아무에게도 준 적이 없는데 말이 안 된다. 결단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본 기자에게 전달된 녹취록에는 이 선생님 외 다른 주민들도 쌀과 사과박스를 받았고, 또한 문제가 될 것 같았는지 A의원 부인이 새벽에 쌀을 받으러 온 적이 있어 쌀을 돌려준 주민도 있다는 내용도 있다.

또한 A의원 부인이 쌀을 전달하는 모습이 CCTV에 찍혀 있어 이 부분만 시인한 것인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상황에서 A시의원이 이장 선거에 개입한 것인지 아니면 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주민들에게 선심을 얻기 위한 것인지 수사를 통해 어느 정도 밝혀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 익산시민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