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학교 지역발전연구소 정현욱 소장(행정학 교수)이 지난 10일(토) 오후 3시부터 원광대 60주년 기념관 1층 아트페이스에서 '북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현악 4중주의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국민의례, 이춘석 국회의원, 원광대 총장 김도종 총장 등의 내빈소개 및 축사에 이어 정현욱 교수의 인사, 친구·제자로부터 듣는 정현욱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2부에서는 저자인 정현욱 소장과 질문하고 답하는 시간을 가진 가운데 다음은 답변 요약 내용이다.

새삼스럽게 리더와 리더십을 말하는 이유

▲ 사진 = 정현욱 교수 페이스북

도래하는 4차 산업 혁명 시대는 인간과 사물이 결합한 인공지능이 작동하고, 맞춤생산이 보편화되는 시대다. 이런 시대에는 과거형 리더십이 작동하기 힘들다.

새로운 리더는 급속한 사회변화를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능력과 소명의식을 겸비해야 한다. 전환기는 극히 가변적이기 때문이다.

전환기의 리더는 구성원의 차이를 인정하고 통합시키는데 전념하는 리더십을 필요로 한다.

저서는 보스와 리더의 차이를 말했다. 다시 그 차이를 소개한다면

우리사회에 편만해 있는 ‘갑질’이 바로 보스의 전형적인 형태이다. 보스는 원하는 결과에만 혈안이 되고 그 결과를 함께 나누는 데는 매우 인색한 사람이다.

리더는 구성원들과 합심하여 공동의 목표를 성취하고 그 결과는 공유한다. 좋은 리더는 잘 섬기는 사람이기도하다.

전환기 리더십의 핵심 포인트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 그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 기본이다. 립 서비스에 치중하는 리더는 결과를 내지 못하고 책임감을 외면한 채 무사안일에 빠진다.

지역발전연구소장으로서 익산을 관찰한 총평은

이곳 저곳을 살펴볼 기회가 많았다. 연구자로서 이런 기회는 흔치 않은 행운이다. 애향심도 한껏 고양 되었다.

익산은 비효율적인 자원 활용, 특히 선택과 집중의 실패가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장애 요소라고 느꼈다. 한정된 자원 투자는 비교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야한다. 하지만 정치적 계산, 집단이기주의 등이 작동해 합리적 의사결정이 실종되는 경우가 보였다. 가장 경계해야할 것은 의사결정구조가 왜곡 되는 것, 이른바 비정상이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반복되는 것을 문제 삼아야 한다.

많은 시민들이 백제문화유산의 관광산업화에 관심을 쏟는다. 그 점에 대한 의견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백제문화유산을 비즈니스 마인드로 승화 시켜 문화재의 역사적 가치에 부가가치가 창출되기를 희망한다. 이를 위해 ‘익산문화재단’이 ‘익산문화관광재단’으로 확대 · 개편되어 시의 역량을 집중 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시민들은 국가식품클러스터에 대한 관심이 큰데 대해

첫째, 식품산업이라는 프레임에 묶어두지 말고 농생명산업기반으로 활용하자는 것이 제 생각이다. 개인적으로는 도농복합도시인 익산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여기서 찾아야 한다고 본다.

둘째, 애완동물 관련 사료제품에 눈을 돌리는 것, 첨단농업에 필요한 천적(天敵)관련 곤충산업 육성을 한 예로 생각할 수 있다.

▲ 사진 = 정현욱 교수 페이스북

익산이 여성친화도시라고 하는데 내실이 없다는 평가와 여성이 독립된 경제주체로 전환시킬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

첫째, 여성이 빠른 기간 내에 경제주체로 전환하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당장 급한 대로 안정적인 일자리를 마련해 주는 응급조치를 취해야 한다.

둘째, 남성이 쉽게 접하기 힘든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셋째, 여성이 마음 놓고 일하는 문화 풍토를 마련이 중요하다. 요즘 들불처럼 번지는 ‘미투’운동으로 부각된 직장 내 성희롱, 성폭력 문제도 열악한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맞물려 있다. 여성친화도시는 여성을 일의 파트너가 아닌, ‘성적 대상물’로 인식하는 성차별 의식이 불식돼야 한다.

저서에 현대사회의 특징을 속도(speed), 영상(screen), 전문화(specialization)로 집약하여 ‘3S시대’라고 정의했다. 리더와 3S와의 관계는

속도(speed)와 영상screen)이 지배하는 21C는 모든 것을 전문적으로(specialization)처리하는 시대다. 이런 세상에서는 과거의 군림하는 리더와 달리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극히 가변적 상황을 신속하게 대처할 전문가 수준의 능력을 구비해야 한다.

또한 구성원을 정서적 파트너로 인식하고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미래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한다.

따라서 전환기의 리더는 끊임없는 훈련과 학습, 그리고 자기 성찰을 통해 이러한 자질을 축적해야 한다. 그 구체적인 내용과 방법은 이 책을 한번 정성스럽게 읽어 보면 금방 알 것이다.

북 콘서트를 마무리하기 전에 한 마디~

훌륭한 리더는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는다. 구성원들의 공동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다. 구성원들이 한 마음이 되어 자질을 갖춘 사람을 리더로 선택하고 그의 역량이 발휘 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줄 때 훌륭한 리더가 탄생한다.

익산시민들이 이런 훌륭한 리더를 탄생시켜 행복한 익산으로 탈바꿈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