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수) 오후 7시, Like익산포럼(대표 임형택 익산시의원) 시민수다방에서 ‘익산국가1산단 국유지 3만3000㎡(1만평)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를 주제로 공단재생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이효선 익산메이커스페이스 센터장이 ‘익산산업단지 - 메이커문화를 상상하다’를 주제로 먼저 상상 발표를 했다.

이효선 센터장은 “산업용 건물들은 쇠퇴하게 되어 있다. 우리는 쇠퇴한 것에 대해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한다“면서 ”산업유산을 재활용한다는 것은 그 건물, 산업용 건물 자체가 아름답냐가 아니라
그 건물을 어떻게 새로운 기능과 새로운 가치를 부여할 것인가의 문제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의 몰락은 전세계 대부분 산업도시가 한 번은 겪게 되는 숙명같은 일인데 최근에는 버려진 산업공간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는게 자연스러운 흐름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익산 국가1산업단지는 도심 한 복판에 위치하고 있는 곳으로 기업과 노동자들의 생산활동과 시민들이 기초인프라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익산은 과거 섬유도시 명성이 컸던 만큼 그 흔적, 역사를 보존, 기록하고 섬유작가들이 입주하고 작품활동을 하고 전시,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되는 것도 좋은 방안일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효선 센터장은 영국 런던 킹스 크로스역, 서울마포문화비축기지, 부산문화복합공간,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맥주공장 및 맥주박물관의 산업유산 재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이 센터장은 “영국 킹스 크로스역 재생계획을 결정하는데 6년간 7천여명이 350회 회의를 통해 만들었다”면서 “천천히 해도 되니까 작은 소리 하나하나 수렴해서 지역문화 지원하는 공간으로 익산 국가1산업단지가 재생했으면 좋겠다”고 바램을 나타냈다.

이효선 센터장은 1996년 미국 포틀랜드에서 열렸던 전세계 섬유작가 워크샵 참가의 기억을 회상하며 “사장이 사용한 필기도구, 낡은 침대까지 그대로 살려서 관람할 수 있도록 해놓은 방적공장 내에 지역상품 판매점, 카페 등을 운영하는 문화상품숍을 운영하는 모습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면서 “우리 익산도 공간의 시간성, 과거유산을 시민이 함께 기억하고 활용하면 단순 생산시설에 비해 몇 십배 몇 백배 문화적 이윤창출이 가능할 것이다”며 힘주어 말했다.

이어 임탁균 익산지역자활센터장이 ‘국가1산업단지의 노동운동기념관 및 시민문화예술공간 마련’을 주제로 이야기했다.

임탁균 센터장은 “우리는 흔히 재생한다고 해놓고선 개발을 해버리는 문제가 있다”면서 “서울과 타도시에 있는 화려하고 멋진 시설을 익산에도 만들기보다는 익산의 자원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익산(당시 이리)에는 79년부터 가톨릭노동청년회가 활동을 하고 있었고 태창메리야쓰, 후레아패션은 전북지역 노동운동의 시발점이었다”고 설명하면서 “시민들이 노동, 평화, 인권을 체험하고 교육할 수 있는 노동운동기념관을 조성해서 노동의 소중한 가치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세 번째로 이상랑 서양미술가, 미술평론가는 ‘익산-새로운 예술적 상상력’이라는 주제로 상상을 꺼내놓았다.
이상랑 평론가는 스페인 공업도시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 강화도 조양방직 공장재생, 서울 소행주와 익선동 등 사례를 소개했다.

이 평론가는 “시민의 힘과 요구가 모아져 구게하임 미술관을 그 지역에서 나오는 티타늄, 석회암, 유리를 활용해 세계적 건축물이 되었다”면서 “이를 계기로 50만명 인구가 30만명으 쇠퇴하고 있던 도시에 문화부흥으로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상랑 평론가는 “보일콘 부지에 문화예술관, 차별화된 도서관 등을 조성하면 좋겠다”고 제안하면서 “결국 익산시민들이 생각이 바뀌고 시민의 힘이 모아지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자유토론에서 다양한 의견들이 오고 가는 가운데 박주연 익산귀금속연합회 전무는 “아버지, 어머니가가 후레아패션에 다니셔서 어린 시절 그곳에 자주 따라가보곤 해서 지금도 공장을 보면 낡은 건물이라기 보다는 추억이 느껴지는 소중한 곳”이라면서 “200~300년이 지나 후손들에게는 살아있는 박물관 같은 곳이 될 것이다”면서 공단의 현재 모습을 유지하면서 내부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주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했다.

포럼에 참석한 소통신문 송승욱 기자는 “구 보일콘 부지 지역은 청년친화형산단으로 지정되었고 오늘 발표된 이야기 주제들이 정부의 재생방향성과도 부합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하면서 “문화체육관광부 폐공장재생사업 등을 통해 국비 지원을 이끌어내는 익산시의 자체계획과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Like익산포럼 대표 임형택 익산시의원은 “가장 낡은 산업단지가 이제는 훌륭한 자원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면서 “시민들의 관심이 모아지면 우리 익산에도 전국에서 찾아올 수 있는 전국 유일의핫플레이스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을 느꼈다. 이리수출자유지역이 한국 현대사, 익산 역사를 온전히 담고있는 곳인 만큼 익산시도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Like익산포럼은 포럼을 통해 나온 이야기들을 정리해 산업단지관리공단, 산업자원부, 국회의원, 관계기관에 전달해서 향후 활용계획에 포함되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글.사진 = Like익산포럼]

▲ 사진제공 = Like익산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