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후보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더불어민주당과 시민사회의 철저하고 공개적인 검증이 필요하다.

지난 18일 JTV 주관으로 진행한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전라북도지사 경선 후보인 김관영 전 국회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김 후보는 스스로 자신이 다주택 보유자였고, 주거하지 않는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매매했음을 자인했다.

공개된 내용을 정리하면, 2020년 당시 김관영 후보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와 전북 군산에 주택을 가지고 있었고, 현재는 지역구였던 군산의 주택을 매각해 판교에만 한 채를 가지고 있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인해 다주택자들이 상대적으로 가치가 높은 소위 ‘똘똘한 한 채’만을 남기던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특히, 군산과 전북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김 후보가 수도권의 주택이 아니라 지역구 전북 군산의 주택을 매각한 채 전북에 주소만 두고 도지사에 출마했다는 것은 전북도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또한, 2016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에 아파트 분양권을 보유하고 있다가 실거주하지 않은 채 분양권을 매도한 사실이 있다고 시인했다.

김 후보는 분양권 매매를 투기목적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토론회 중 “손해를 보고 팔았다”라고 발언한 것을 보면 투기 의도가 있다는 의심을 떨쳐버리기 어렵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동산 관련 부분의 공천 심사기준을 강화했고, 이에 관련된 다수의 후보자가 부적격 판단을 받아 출마가 원천적으로 금지되었다. 그러나 김 후보는 대통합 정신에 따라 복당하게 되면서 페널티를 받지 않았고 검증도 상대적으로 느슨했다.

김 후보의 부동산 다주택 보유 전력과 부동산 투기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는 민주당의 정체성에 맞지 않으며, 도지사에 출마하는 고위공직자로서는 낙제점이라고 봐야 한다.

이에 김관영 후보는 정치에 입문한 이후 현재까지 부동산 보유 및 매매 내용을 모두 공개하고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명명백백히 해명해야 한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과 시민사회단체의 철저한 검증에 협조하고, 부동산 투기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도민께 사과하고 책임지는 행동을 보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