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익산역, 역세권개발 확정 어떻게 할 것인가? ①

홈 > 기획특집

KTX익산역, 역세권개발 확정 어떻게 할 것인가? ①익산이 가지고 있는 최대 장점인 문화 인프라 개발해야

오명관 기자 | -

승인 2006.08.31 21:16:14

익산시 중앙동과 인화동이 공동화현상으로 더 이상 발전이 없다보니 70~80년대의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낙후된 건물과 텅 비어있는 상가들을 보노라면 마음마저 텅 비는 느낌이 든다. 인화동이 완전히 죽은 거리로 변했다면 중앙동마저 점점 그 기세에 눌려가는 듯 보인다.

본 기자는 지난 4월 20일자 기사에 중앙동과 창인동의 현주소를 담는 동영상으로 취재한 바 있다. 저녁 8시만 되면 인적이 드문 곳으로 상가들은 서서히 폐점준비하는 시간이 되고 있었다.

사실 익산을 서울이나 경기도 일대 도시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또한 전주하고도 비교하는 것도 무리다.

여주읍 차없는 거리 (여주군청 홈페이지)

그렇지만 비교없는 도시는 발전이 없다. 다른 도시가 어떻게 발전하고 무엇으로 활기차게 만드는지를 살펴봐야 하는 것도 중요한 일인 것이다.

그럼 대도시와 비교하는 것이 무리가 있다면 작은 도시와 비교해보자.

지난 월요일부터 본 기자는 서울출장길에 경기도 이천시와 여주군을 둘러봤다. 언론사 대표자들만 만나면 그만이지만 과연 이곳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도 살펴봤다.

여주읍 차없는 거리 (여주군청 홈페이지)

먼저 여주군부터 이야기하자면, 인구 11만명이며 1개 읍에 9개 면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여주읍에 들어선 필자는 '차없는 거리'를 조성해 놓고 많은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에 관심이 갔다.

사실 읍에는 차없는 거리가 없어도 그만인데 상권이 2개 이상 나오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차없는 거리를 통해 더 많은 주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하였고 이로 인해 대기업은 좋은 입지조건임을 간파하고 대형상가를 짓고 있다.

이천시 또한 터미널을 중심으로 차없는 거리와 공영주차장을 조성하여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철저한 주차단속으로 불법주차하는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여주읍 차없는 거리 (여주군청 홈페이지)

특히 공영주차장을 살펴보니 시내 중심에 있는 도로 옆에 주차할 수 있도록 해 놓은 것이다. 즉, 진행방향에 맞게 입구와 출구를 남,북 또는 동,서로 반대쪽에 설치하여 쉽게 들어가고 나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더구나 이곳에 주차하고 차없는 거리까지 걸어가는데 불과 5분. 익산시 중앙동보다 더 많은 인파가 있는 것처럼 느끼는 것은 왜일까? 이천시 인구는 20만명.

시계탑을 중심으로 만남이 이뤄지고 그곳에서 만나 차없는 거리를 걸으며 데이트하는 연인을 보면서 익산에는 왜 없는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익산시는 어디가 적당할까? <익산시민뉴스>의 독자라면 바로 대답할 수 있는 곳. 중앙동 상가 거리다.

이천시 차없는 거리 준공식 모습 (이천시 홈페이지)

이곳에서 토요일 오후만 되면 차없는 거리를 만들어 잠시나마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혹자는 차없는 거리로 인해 영업에 지장이 있다고 말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이 점에서도 동감한다.

그러나 점점 침체되어가고 있는 이곳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차없는 거리 조성이다. 아무리 좋은 물건을 놓고 판매한 들 유입인구가 없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더구나 서동문화가 익산이 가지고 있는 큰 장점이 아닌가?

본 기자는 첫번째 제안을 이렇게 하고자 한다. 제일은행 사거리에 조그만한 분수라도 만들면 어떨까?

분수 한 가운데에 서동 선화의 동상을 세워 사랑이 이뤄지는 테마분수로 말이다.

그리고 차없는 거리에서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나와 사랑을 속삭이고 문화적 기반이 약한 익산에 활기를 불어줄 것이다.

이천시 차없는 거리에는 시계탑이 있지만 익산은 서동선화의 동상과 함께 분수를 설치하면 좋을 듯 하다 (이천시 홈페이지)

서동 선화의 사랑이야기는 정말로 아름다고 고귀하지 않은가? 이러한 아름다운 사랑이 있는 익산에 가면 '사랑이 이뤄지고 더욱 돈독해진다'라는 하나의 테마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차없는 거리를 통해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고 인화동에는 귀금속 거리를 조성하여 많은 커플들이 보석을 서로 선물하는 사랑의 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익산이 가지고 있는 최대 장점인 사랑의 도시로 만드는게 더욱 현실적일 것이다.

전국 각지에 있는 연인들이 찾아가고 싶은 도시로, 사랑을 확인하고 싶으면 익산으로, KTX타면 서울에서 불과 1시간여 밖에 되지 않는 거리가 되기에 충분하다.

본 기자는 앞으로 5회 연재를 통해 역세권 개발을 통한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여 시민들간의 토론의 장으로 만들고자 한다.

서로 고민하고 대화할 때 이보다 더 멋진 거리 조성이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