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 지역연고를 둔 소주 제조회사 D사 제품이 상품 홍보와 판촉전을 위해 신성한 대학 캠퍼스까지 부도덕한 상술로 학생들의 사행심까지 자극시키는 게임판을 벌여 공짜소주를 나눠주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일을 벌이고 있다.

22일 익산 00대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보통사람 키보다 더 큰 D주류회사의 술병(일명 :캐릭터)들이 캠퍼스내를 활개치며 대학생 고객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날 제공된 술은 200여병 판촉요원의 게임 진행에 따라 승자에게 공짜술을 제공하며 자사의 술을 홍보할 목적으로 대학생들을 사로잡기 위해 이 같은 행사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를 지켜본 주변 사람들은 “신성한 대학에서 술 판촉을 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할 것” 이라며 공짜술로 학생들을 유인해 술꾼을 만들어 돈만 벌면 된다는 식의 기업윤리가 무너진 부도덕한 상술이라고 비난했다.

더 큰 문제는 이 행사를 주관한 곳이 학교 당국이 아닌 학생자치기구(학생 인권 복지위원회)라는 사실이다. 학생회 간부로 활동했던 K군은 “신학기 개강으로 오리엔테이션, MT등 각종 행사로 돈 쓸데가 많아진다”며 “학생들의 열약한 약점을 노린 얄팍한 상술로 스폰서 형태로 판촉 행사가 이뤄졌을 것” 이라고 귀뜸해 충격을 더해 주고 있다.

이에 대학측 관계자는 “학생자치기구에서 진행하는 행사등을 사전검열을 통해 허가 여부를 판단하기가 애매하다”며 학생들의 이성적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요즘 대학가에서는 신입생 환영회를 비롯 각 종 MT가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술문화만이 판치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그만큼 아직도 우리 대학은 원초적인 것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오래전 관습만 답습하는 등 대학생다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새로운 페러다임을 만드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급기야 대학 캠퍼스 내로 들어와 술판촉을 하는 모습을 보니 기업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고 기업으로써 양심조차 없는 것인지 묻고 싶고 학내의 술판촉은 누가 뭐라고 해도 기업의 윤리가 술과 함께 취해버린 것 같다.

한편 D소주회사는 이처럼 게임을 통한 공짜로 술을 주는 판촉행사를 오는 29일 이 대학 학생회관 앞에서 한 번 더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