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종이 울렸네 새 아침이 밝았네 너도 나도 일어나 새마을을 가꾸세'

이 노래는 지금의 30대 이상만이 어렴풋이 알고 있는 '새마을노래'의 첫구절이다.

이 노래에 맞춰 어린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아침마다 자신의 집앞부터 마을을 청소하며 새벽을 맞이하곤 했었다. 어린아이들은 조금이라도 늦잠자고 싶지만 각 마을회관에서 크게 울리는 이 노랫소리에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

긴~ 하품을 하면서 빗자루로 쓸다보면 어느새 해가 뜨고 만다.

왜 이렇게 귀찮고 잠이 쏟아지는지...
잠을 더 자고 싶어서 몰래 숨어들어간 아지트. 동네 아이들은 어김없이 이곳을 찾아와 청소하기 싫어 숨어있곤 했었는데...

이제는 하나의 추억으로 남아있지만...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랬고 내일도 나서야 하는 분들이 있으니 도시의 거리를 깔끔하게 청소하시는 '환경미화원'이다.

매일 새벽 5시에 폭우가 오던 폭설이 오던 같은 시각에 어김없이 나타나는 이들은 시민들이 버린 각 종 쓰레기와 취객이 토해버린 오물도 치우며 시민들이 상쾌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렇지만 요즘같이 무더운 여름. 새벽부터 땀은 왜 이리 흐르는지, 한 낮의 뜨거운 태양은 몸을 녹초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한 쪽 구석에 앉아 남이 볼새라 싸온 도시락을 먹는 모습은 마음이 쓰리다못해 너무나 안쓰럽다.

인간관계를 유지하는게 많이 힘들다고 말하는 조점상씨. 이 이야기를 음미해보니 부끄러워지는 이유는 뭘까?

만약 이들이 없다면, 익산시는 어떠할까?

70년대처럼 모든 시민들이 나서서 거리를 청소할까?

공기가 있어도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듯, 이들이 있기에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깨끗한 거리를 걸을 수 있는데 말이다.

언제나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하며 시민들에게 결코 나서지 않는 이들.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일이기에, 자기가 맡은 구역은 책임져야 한다고 말한다.

지나는 길에 이들을 만나면 밝은 모습으로 인사하면 어떨까?

시원한 음료수를 주며 '고맙습니다. 수고하세요' 이 말 한마디를 통해 정을 나누는 것이 진정 사람사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