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언론의 시발점과 우리 언론의 암울한 시절

② 언론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③ 언론과 정치인은 공생관계?

④ 언론의 이중적인 모습

대한민국의 언론은 갈수록 노골화 및 정치화되어 가고 있음을 뼈져리게 느끼고 있다.

서민들을 대변한다고 하고 정론지를 표방한다고 창간이념을 가지고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정치와 야합해 결국 정치인들과 공생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많이 보곤한다.

이중 '할말을 하는 신문'이라고 떠들어대는 대한민국 중앙일간지 중 최대의 부수를 자랑하는 '조선일보'다.

요즘 조선일보만 보면 할말을 하는 신문임을 보여주고 있어 신문다운 신문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그렇게 할말을 하는 신문이라고 했던 이 신문이 과거에는 어떠했을까?

(사진설명:조선일보 제호에 일장기를 넣었던 신문)

조선일보는 창간 후 얼마 되지 않아 경영난을 겪으며 몇차례 경영권이 옮겨간 뒤 1933년 신흥 금광 부호였던 방응모(1883~1950)에게 넘어갔다. 방응모가 조선일보를 인수하기까지 조선일보는 친일파와 반일파가 경영권을 주고받는 과정을 겪었다.

친일파 예종석을 발행인으로, 조진태를 사장으로 한 초대 경영진은 5개월 뒤 `반일파'인 권병하-윤문하 체제로 잠시 바뀌었으나 총독부의 잇단 정간조처 끝에 1921년 매국노 송병준에게 경영권을 넘겨주었다. 이후 3년 동안 조선일보를 이끈 송병준은 고종의 양위를 강요하고 나라를 일제에 통째로 바친 을사오적의 한 사람이다.

1940년 일제가 전시하 물자절약 차원에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폐간하자 방응모는 조선일보 자매지 <조광>(<월간조선>의 전신)을 본격적인 친일잡지로 개편했다.

나아가 스스로 친일논설을 쓰기도 했다. 1940년 조광 3월호 권두언에서 그는 “안으로는 신체제 확립과 밖으로는 혁신외교정책을 강행하여 동아 신질서 건설을 완성시켜 나가는 데 일단의 노력을 더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조광을 일제의 `대동아 정책'을 널리 알리는 도구로 쓸 것임을 분명히한 것이다. 이어 그가 조광 1942년 2월호에 쓴 논설 `타도 동양의 원구자(원수)'의 내용은 이렇다.

“이번 대동아전쟁은 그들(미국)에게서 동아(東亞)를 이탈시켜 공영권을 건설하고 세계의 평화를 도모하려는 것은 물론이지만, 일편으로 보면 참아오던 원한 폭발이라고도 할 것이다.”

미국을 원수로, 일본은 평화의 사도로, 이른바 `대동아전쟁'은 침략전쟁이 아닌 해방전쟁으로 묘사한 것이다. 이 논설에서 그는 전쟁 승리를 위해 유언비어에 현혹되지 말 것을 주장하고, 국민 개로(皆勞)운동, 물자절약, 저축강화 등을 촉구하고 있다.

그가 이 글에서 내린 결론은 “어떻든 반도민중은 이때에 물력과 심혈을 총경주하여 국책에 협력하자”는 것이었다. 나아가 조광은 조선어 잡지였는데도 42년에 이르면 아예 일어로 쓴 기사를 싣기도 했다. (2002년 한겨례신문 보도)

http://neo.urimodu.com/bbs/zboard.php?id=choisun_chinil&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3 (원몬보기)

이렇게 일본으로부터 억압을 받고 있을 때, 조선일보는 국민들로부터 돌을 맞을 각오를 하며 할말을 했다(?)고 볼 수 있겠다.

이렇게 일제시대 때 너무나도 태연하게 일본칭송을 하던 이 신문은 그 버릇을 바꾸지 못해 서슬퍼렇던 5공시절에도 강자 앞에 한없이 약한 모습을 보이며 전두환 찬양에 열을 올렸다.

일일히 다 열거할 순 없지만 당시 모든 권력이 전두환에게 쏠리자 조선일보를 비롯 각 신문사와 방송사들도 전두환 찬양에 열을 올린 적이 있었다.

그렇게 해서 부를 축척한 조선일보는 지금도 자기 반성없이 오로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신문을 이용하는 파렴치한 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가 김대중 정부가 들어서서 이젠 진짜루 '할말 하는 신문(?)'으로 거듭났다. 왜? 거듭난 이유는 간단하다. 김대중 정부가 밉기 때문이다.

또한 노무현 정권도 밉기 때문이다. 단지 이 이유 하나다. 왜 미울까?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다.

언론은 바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인데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면 칭송하고 떠 받들어주고 이익이 안되면 소설을 쓰는 한이 있더라도 노골적으로 악필을 쓰고 있다.

자신들이 저지른 과오를 반성도 하지 않으면서 국민들을 위하는 것처럼 말하면서 이제는 대통령도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대통령을 선출하려고 덤벼들고 있다.

특히 조선일보의 이중적인 모습은 정권에서 보여줬던 기사를 단번에 바꾼다는 것이다.

박정희 정권시절,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은 행정수도를 옮겨야 한다고 할 때 조선일보는 탁월한 선택이라며 연일 국민들에게 선전하더만 김대중 정권과 노무현 정권이 행정수도를 옮기려고 하자 한사코 반대를 했다.

당시에는 전쟁의 위협이 강했기 때문이었고 지금은 위협이 사라졌기에 옮길 필요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북한 김정일은 언제든지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자로써 미국과 항상 긴밀한 협조 체제를 위해 반미를 해서는 안된다고 외친다.

그리고 5년 전, 총리 청문회때 조선일보는 위장전입에 대해 총리로서 부적합하다고 말하면서 도덕적으로 총리감이 아니라고 떠들 때는 언제고 한나라당 이명박 대권후보에 대해서는 아주 관대한 관용을 베풀어 주길 바라는 내용으로 감싸고 있다.

이 얼마나 이중적인 자세인가?

요즘은 언론시스템을 바꾸려고 하자, 언론탄압이란다. 좀 더 선진화 방식으로 바꾸고 기자실에서 죽치고 앉아 공무원으로부터 밥이나 얻어먹고 보도자료를 각색해서 마치 자신이 직접 쓴 기사인양 써 대는것을 직접 발로 취재하도록 하는 것이 무슨 언론탄압인가?

5공 시절에는 언론통폐합을 물론 양심적인 기자들을 쫓아내는 일이 벌어졌어도 할말을 한다는 신문이 찍소리도 못하고 찬양에 열을 올렸던 그 시절에는 왜 언론탄압을 외치지 못했단 말인가?

이렇게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 요즘 언론은 '자업자득'임을 알아야 한다. 지난날의 과거를 용서를 빌고 국민들 속으로 들어가 국민들과 함께하는 언론이 되어 정치인들과 유착관계가 아닌 견제와 함께 건전하고 공정한 비판으로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언론이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