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계절인 가을. 지자체들도 축제의 열기 속에 빠져 있는 요즘, 26년 째 학생들이 중심이 돼 기획하고 진행하는 이일여고 축제가 또 열렸다.

지난 9월 30일과 1일 이틀간 이일여고 교정과 솜리예술회관에서 축제 및 방송제, 가요제가 열려 공부에 지쳐있고 스트레스에 놓여 있는 학생들이 마음껏 웃고 떠들며 즐겼다.

이날 분위기를 띄운 건 교사들이었다. 망가짐도 불사하고 학생들 앞에서 막춤(?)을 선보여 배꼽빠지도록 웃겨주는 센스(?)를 발휘하기도 했고 또 다른 교사는 축제와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노래를 불러 웃음 자아냈고 노래가 끝난 줄 알고 박수를 치려던 학생들은 계속 노래를 부르자 폭소를 터뜨렸다.

또한 교사들은 여기서 망가지는 것이 아니였다. '같이 여행가고 싶은 선생님', '키스를 빨리 했을 것 선생님'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설문조사를 하는 등 교사들은 학생들이 진행하는 게임에 단골메뉴로 등장하기도 했다.

먹거리 부스에서는 교사들의 도움으로 각 종 재료를 준비하고 판매하는 가운데 늘 먹을 것에 굶주려(?) 있는 여고생들의 식욕을 자극시켰고 결국 지갑을 열어 순대, 부침개, 닭꼬치 등 다양한 간식거리를 사들고 교정 벤치에 앉아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며 여유있는 시간을 보냈다.

각 교실에서도 학생들이 직접 달고나, 피자, 음료수 등을 판매하기도 하고 게임을 통해 친구들과 웃고 떠들며 학생들만의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이날 판매된 수익금 전액은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으로 지급한다.

이일여고의 백미는 역시 방송제와 가요제다.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페러디 영상물과 뮤직비디오는 또 다른 재미를 줬고 가요제 역시 끼와 열정으로 넘친 학생들의 공연은 마치 콘서트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렇게 이틀동안 학생들은 마음껏 웃고 즐기면서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린 가운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일상으로 돌아와 공부에 열중하고 있는 한편 오는 30일에는 학생 전원이 인근에 있는 독거 어르신집을 방문해 연탄을 직접 배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