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동아파트 재건축 문제로 시끄럽다. 그러나 알고보면 아주 단순한 논리로 서민들의 주장은 아주 소박하다. 고급아파트가 들어서는 마당에 입주할 여력이 없으니 다른 곳에서 살 수 있도록 적절한 보상을 해달라는 것.

현재 이곳 59.4㎡(약 18평) 기준으로 거래되고 있는 금액이 김모 조합장의 말에 의하면 6천여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이곳에 입주하기 힘든 주민들은 보상금액 포함 약 8천여만 원(권리가액)을 주면 나가겠다는 것이다.

주민들의 말에 의하면, “현재의 금액으로는 살 수 있는 곳이 없다“며 ”적절한 보상만 해준다면 분양받기 힘든 우리로써는 다른 곳으로 나가 살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말하는 주민들은 조합원이 내야 할 분담금이 너무 많이 책정돼 분양받아 살 수 있는 처지가 못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신동아파트 주민들이 분양받기 힘들다고 말할까?

신동아파트의 경우, 59.4㎡(18평형)의 기준으로 재건축되는 아파트 85.8㎡(26평형)에 입주하려면 1억979만 원, 108.9㎡(33평형)은 1억6359만 원, 155.1㎡(47평형)은 2억3079만 원의 분담금이 책정되어 있다.

모현아파트와 어양아파트를 비교해 보면, 먼저 모현아파트의 경우, 56.1㎡(17평형)에서 재건축되는 아파트 80.4㎡(24평형)을 분양받는다면 4896만 원, 106.1㎡(32평형)은 9252만 원, 175.9㎡(53평형)은 1억9940만 원이다.

어양아파트는 42.9㎡(13평형)에서 재건축되는 아파트 86.6㎡(26평형)을 분양받는다면 9368만 원, 111㎡(33평형)은 1억4588만 원, 184㎡(56평형)은 2억9598만 원의 분담금이 책정되어 있다.

위와 같이 단순하게 비교해 본 바, 신동아파트가 다른 2개의 재건축되는 아파트보다 조합원의 분담금이 굉장히 많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어양아파트 42.9㎡(13평형)에서 86.6㎡(26평형)로 옮긴다고 해도 1억원도 안되는 분담금만 내면 되지만, 신동아파트는 59.4㎡(18평형)에서 86.6㎡(26평형)대로 옮기는데 1억979만 원을 내야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구나 모현과 어양아파트는 권리가액도 공개했는데 모현 42.9㎡(13평형)는 5823만 원, 56.1㎡(17평형)는 8156만 원이고 어양아파트는 33.3㎡(10평형)가 6463만 원, 42.9㎡(13평형)가 8402만 원이지만 신동아파트는 이마저 공개하지 않아 의구심만 키우고 있다.

신동아파트 주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59.4㎡(18평형)의 기준으로 8000만 원으로 위 두 개의 아파트보다 더욱 적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김모 조합장은 “신동아파트는 고급아파트로 다른 아파트보다 더 비싼 자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공사비가 더 많이 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이곳에서 살기 싫으면 팔아서 나가면 되는데 일부 주민들이 반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리가를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공개를 해도 되지만 안해도 된다”고 답변했다. 분양신청 시기에 대해서도 “법적으로 30일에서 60일까지 가능하고 20일 정도 연기가 가능해 최장 80일이다”면서도 “저희는 1차로 30일, 2차로 12일를 했기 때문에 법적으로도 하자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적 기한으로 1차와 2차를 했기 때문에 더 이상 연장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또 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신동아파트 500세대 중 90세대가 공무원아파트가 있는 데 90세대 모두를 86.6㎡(26평형)로 분양해주기로 한 것이 아니냐라는 것.

즉, 그나마 제일 작은 평수인 86.6㎡(26평형)를 공무원아파트로 모두 준다면 총 164세대 중 74세대만 남아 실질적으로 서민들이 입주할 수 있는 86.6㎡(26평형)의 세대가 적어 사실상 나가라는 것이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한 주민은 “분양신청을 받으면서 86.6㎡(26평형)이 없으면 108.9㎡(33평형) 또는 155.1㎡(47평형)을 분양받겠다는 것에 서명하라고 요구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조합장은 “말이 안되는 소리다”라고 일축하며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그러한 무모한 짓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주민은 “현재 시공사인 금호건설이 워크아웃으로 6월이면 퇴출이냐 아니냐에 대한 판가름이 난다”며 “분양시기도 6월까지는 기다려야 하는 것이 아니냐”면서 “아무래도 금호건설과 모종의 거래를 통해 서두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모 조합장은 “우리는 결단코 그렇지 않다. 올해 안에 착공해 하루라도 빨리 짓기 위해 서두르는 것이다”면서 “만약 금호건설이 퇴출대상 기업으로 선정되면 처음부터 다시 시공사를 선정하면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