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라 둘레길 정상에서 찍은 웅포골프장의 모습

지난 7일 [익산시민뉴스]와 [오마이뉴스]를 통해 보도한 ‘익산시에서 구입한 골프회원권, 유령들이 사용하고 있나?(익산시민뉴스)', ‘익산시에서 구입한 골프회원권 누가 사용하나(오마이뉴스)’라는 제목의 기사가 익산시 공직사회를 흔들어 놓고 있다. 이 기사가 나간 후 전북지역 일부 일간지가 취재에 나서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 감사원이 전북지역 자치단체가 골프회원권을 구입해 운영하는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명단공개를 요청한 가운데 임실군과 무주군은 명단을 제출했지만 익산시만 유독 무기명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명단이 없다는 이유로 공개를 꺼리고 있다.

전북일보 인터넷판은 지난 19일자 사설을 통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익산시는 무엇이 무서워 명단을 밝히지 못하는가. 계속 밝히지 않을 경우 무슨 구린데가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할 수 밖에 없다. 정당하게 구입하고 용도에 맞게 사용했다면 감출 이유가 없지 않은가’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골프 대중화 시대에 공무원이 골프를 치는 것은 이상할 것이 전혀 없다. 다만 국민의 세금이 잘못 쓰여선 안될 일이다. 실제로 그 동안 골프 회원권은 금품이나 향응 제공과 함께 접대성으로 악용된 사례가 많았다.

임실군의 사례가 좋은 예다. 임실군이 구입한 샹그릴라CC 회원권의 경우 2010년 179일간 사용되었는데 46%가 임실군 공무원, 40%가 지역 일간지 기자, 13%가 군의원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원래 목적인 기업유치를 위해서는 단 하루 사용되었을 뿐이다고 지적했다.

사실 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의 회원권은 상당부분 국회의원, 지방의원, 공무원, 검찰이나 경찰, 토호, 언론인 등 힘 깨나 쓰는 사람들이 사용한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나아가 "제 돈 내고 골프를 치겠느냐"는 게 일반 시민들의 정서라며 익산시가 당당해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라매일도 역시 19일자 인터넷판을 통해 지난 7월 7일, 익산 지역의 한 인터넷 신문이 ‘익산시에서 구입한 골프회원권, 유령들이 사용하고 있나?’라는 제목의 기사로 세상에 알려진 무기명 골프회원권이 결국 사고(?)를 친 것이다라는 서두와 함께 그동안 익산시의 법인 골프회원권은 이용자와 관련한 부적절한 소문이 무성하여 잡음이 끊이지 않았었다. 명단을 밝힐 수 없다면 명단이 알려지면 곤란한 사람들이 사용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감사원의 철저한 조사를 기대한다는 글로 마무리했다.

익산시는 분명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 골프회원권은 개인이 아닌 익산시민들의 혈세로 구입한 것이기에 시민들이 알아야 권리가 있는 것이다.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시민들이 낸 혈세로 구입한 골프회원권. 이는 힘있는 그 누군가가 개인적으로 사용했을 것이라는 의혹은 눈덩이처럼 자꾸 키우게 돼 걷잡을 수 없는 수렁 속으로 빠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