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함라산 둘레길에서 바라 본 웅포 베어리버골프장의 모습

가짜 골프장 회원권을 담보로 모 은행에서 5백8억 원의 대출을 받은 골프장 회장과 대표, 익산상공회의소 한 전 회장은 구속, 나머지 70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전북지방경찰청 수사2계는 오늘(5일) 골프장 회원권이 분양된 것처럼 허위로 서류를 꾸민 뒤, 회원권을 담보로 508억 원의 은행 대출을 받은 혐의로 익산 웅포골프장 회장 김 모(63)씨와 사장 한 모(50)씨, 익산상공회의소 한 모(65) 전 회장 등 3명을 붙잡아 구속했고, 명의를 빌려준 회사 직원과 지인, 가족 등 70명은 불구속으로 입건한 것.

경찰에 따르면, 골프장 회장 김 씨와 사장 한 씨는 지난 2006년 10월 2일경에 A 회원에게 5억 원 상당의 골프회원권을 분양하고 입회보증금 1억 원을 받았다는 내용의 추천서와 입금증 등의 관련서류를 허위로 조작해 모 은행 익산지점에 제출하는 수법으로 회원권 가액의 60%인 3억 원을 대출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와 같은 수법으로 지난 2010년 9월 30일까지 약 4년 동안 총 118차례, 508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골프장의 자금사정이 악화되자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벌인 것으로 경찰조사에서 드러났다.

또 상공회의소 전 회장인 한 씨는 이들의 범죄 사실을 알고도 13억 원 상당의 무기명 회원권 7매를 한 씨와 가족들 명의로 분양받은 것처럼 허위로 서류를 꾸며 은행에 담보로 제출하고 54억6000만 원을 대출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경찰은 지난 5월 10일경에 골프장과 은행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고, 이들로부터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명의를 빌려준 이들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운영난을 겪고 있는 골프장을 회생시키기 위해 허위로 분양 서류를 꾸미고 이 서류를 은행에 담보로 제공해 대출을 받은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