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목) 12시 경, 이일여중고 급식현장을 불시에 찾아 확인해 보니 급식의 질이 형편없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학생들도 이구동성으로 "맛이 없고 먹을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 다 먹지 못한 밥과 반찬을 국그릇에 담아놨다.

12시 20분이 되자, 이일여중과 이일여고생들이 급식실로 모여들었고 즐거운(?) 배식을 받기 위해 줄을 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학생들의 표정은 그리 즐거운 모습은 아니였다. 그래서 본 기자가 "즐거운 점심시간인데 표정이 왜 그래요?"라고 묻자, 웃기만 하다가 "그냥 먹으러 왔어요"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시민단체가 배포한 성명서를 본지가 보도한 후, 덧글에 '감사기간에만 밥이 잘 나오고 그 이후에는 별로 좋지 않았다'며 '모 신문사가 보도한 후 일체 인근 분식집이나 라면을 먹는 등을 하지말라고 했다'라는 것을 물어보니, 사실로 드러났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분식집에 나가서 밥을 먹지 말라고 했다"는 것.

또 다른 학생은 본 기자가 취재하고 있자, 자신이 찍었다며 스마트폰으로 보여줬고 이에 혹시 불이익을 당할 것을 염려한 본 기자는 이메일로 전송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고 한 학생은 "급식을 먹기 싫어도 무조건 급식비를 내라고 해 이중으로 돈이 나가는 경우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 배식을 받기 위해 줄서 있는 학생들

즉, 급식비 1개월에 8만원(1일 1끼)과 16만원(기숙사생 1일 3끼)을 내고 있지만 급식을 먹지 않고 별도로 먹고자 해도 급식비를 무조건 내야 하기에 어쩔 수 없이 먹지만 정 안되면 인근 분식집을 찾는 경우가 있어 돈이 더 나간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학생은 "예전보다 조금은 나은 편"이라면서도 "맛없기는 마찬가지"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그래서 본 기자는 일일히 돌아다니며 살펴본 결과, 대부분 밥과 국, 반찬을 많이 남기는 것을 보게 됐다.

본 기자가 "학교측에 급식 개선을 요구를 안했느냐?"고 묻자, "많이 요구했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었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특히 잔반처리하는 곳에서 지켜 본 결과, 깨끗하게 비운 학생의 식판은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남기기도 했다. 지난 1일(월)부터 직영체제로 바꿨지만 학생들이 느끼기에 예전과 비교해 큰 차이는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이에 한 교사는 "이제 막 시작한 직영체제이다보니 확 바뀔 수 없지만 조금씩 나아져 갈 것이다"며 "개학하면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생들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급식의 질을 높힐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