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수 시장이 ‘전방(주) 익산공장’ 철수 선언과 관련 “기업 유치만이 익산시가 살길"이라며 "소모적이고 무책임한 논쟁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오늘(17일) 오후 1시 30분에 익산시청 브리핑 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최병선 익산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 백철규 한국니트산업연구원장 등과 함께 회견장을 찾은 이 시장은 “최근 전방(주) 사태를 겪으면서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참담한 심정을 느낀다”며 첫 말문을 열었다.

이 시장은 "기업유치를 위해 산단을 조성하고 전국을 헤매며 보낸 시간이 벌써 6년이 지났다"며 "이제 막 기업과 투자계약을 성사시키고 착공을 시작해 일부 기업이 가동을 시작하면서, 아! 이제는 우리도 잘 살수있겠구나 라는 희망을 가지기 시작했는데 한마디의 말과 일부 언론의 보도가 불씨가 돼 익산의 미래를 어둡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연 우리시의 공항, 항만, 정주여건 등 기업유치 조건이 다른 지역보다 월등한지, 또한 다른 도시에서도 이러한 무책임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며 "우리에게 80년대이후로는 대기업유치에 대한 경험이 전무해 기업유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떤 자세를 가지고 임해야 되는지를 알지 못해 자칫 미숙한 대처로 돌이킬 수 없는 우를 범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는 1990년 초 현대자동차 유치를 실패했고 많은 시민들께서 이것을 후회하고 있고 수많은 피와 땀의 결과로. 이제 막 희망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안개와 같이 뿌였게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며 "이 위기 상황을 간과할 수 없어서 그리고 혼자 힘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가 없어 31만 시민에게 호소하고자 한다"는 말로 기자회견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 시장은 "제발 이 소모적이며 무책임한 논쟁을 중단하고 기업유치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의 경쟁력을 높여 대한민국 익산시대를 만들어 가는 일에 온 마음을 모아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며 "아시다시피 지금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는 기업유치를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유치만이 지역의 희망이고 살길이라는 인식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각 도시에서는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어 제시하기 위해 조례를 제ㆍ개정하고 복잡한 공장 설립절차를 개선하고 투자보조금을 크게 확대 해 가면서까지 기업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고 이 치열한 무한 경쟁속에서 하나의 기업을 그것도 대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고 말했다.

특히, "전방(주) 기업유치는 오산면 주민들이 조규옥 회장을 찾아 고향에 투자할 것을 간곡히 요청했고 조 회장이 '이제 내 인생 마지막 사업으로 고향 발전을 위해 투자하겠다'는 결단으로 어렵게 투자가 성사된 것이다"고 말했다.

그리고 "섬유산업이 전통산업으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종사하면서 어려운 삶을 꾸려가고 있을때 전방(주)의 투자는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며 "하청의 품질과 양이 늘어나는 등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마당에 우리는 고향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투자를 결정해 준 한 기업인의 순수함을 인정해 주기는 커녕 상처를 주고 말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시장은 또 "현재와 같은 분위기 속에서는 기업들이 투자의욕을 상실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고 이러한 상황을 반기업적인 정서로 받아 들여지고 전국에 소문이 확산된다면 과연 이지역에 어떤 기업이 투자를 하겠습니까?"고 반문했다.

"그리고 만약 투자를 결정한 기업이 우리시를 떠나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다면 그 책임은 누가 짊어질 것입니까? 기업이 오고, 오지 않는 것은 전적으로 기업의 선택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은 기업에 유리한 모든 조건들을 검토하고 계산해 단 1%라도 이익되는 쪽으로 모든 것을 결정하게 돼 있고 이것이 기업의 생리이고 가치이기 때문이다"면서 "모든 자치단체에서는 법과 규정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한 기업이 유리한 모든 조건을 제시하며 협상을 시작한다"며 자치단체의 기업유치가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

그리고 "기업유치 협상은 적극적으로 유연하고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다. 시시각각 피 말리는 협상과정을 전면 공개하고 투명하게 그리고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대처한다면 기업유치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는 시각 때문이다"며 호소했다.

이 시장은 "저는 너무 무섭고 두렵다. 어쩌면 전방사태는 빙산의 일각 일 수 있다. 현재 삼기 낭산의 대규모 산업단지와 세계 5대 식품수도를 비젼으로 하는 국가식품클러스터, LED협동화 단지 등 엄청난 산업용지에 국내ㆍ외 대규모 우량기업을 유치해야 하는 상황에서 지금의 문제가 어떻게 불똥이 튈지 너무나 걱정이 크다"고 밝혔다.

"더 이상의 소모적이며 무책임한 논쟁은 중단하기를 호소하며 유치된 기업과 유치 대상기업 그리고 유치활동을 하고 있는 행정과 기관에 협력하고 응원하고 지지해 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는 말로 지켜봐 줄 것을 당부했다.

이 시장은 "지금의 상황은 무엇이 옳고 그른가를 가지고 논쟁을 할 때가 아니고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만이 최고의 목표가 되고 가치가 되어야 할 때"라며 "법적으로 큰 문제가 없고 다른 경쟁 자치단체보다 무리한 특혜가 아니라면, 그리고 이러한 것이 우리시에 장래적으로 큰 이익이라는 확신만 있다면 기업유치가 최고의 목표가 돼야 한다"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