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라벤의 위력은 실로 대단했다. 시내권을 벗어나 시외로 달리는 차가 흔들릴 정도였고 밖으로 나가 촬영할 때에는 그리 가볍지 않은(?) 본 기자의 몸을 흔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바람에 의해 다리가 저절로 나갈 정도였다.

익산시내가 평소같으면 익산역을 비롯 영등동 일대는 많은 차량과 사람으로 붐비지만 이날 만큼은 태풍의 위력 앞에 나서지 않아 매우 한적한 모습을 보였고 특히 어린이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 만약 가벼운(?) 어린이들이 나섰다면 정말로 날아갈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청났다.

간판이 떨어지고 게시대에 있던 현수막이 찢어지고 큰 나무들은 쓰러져 있기도 했으며 비닐하우스 는 찢겨져 휘날렸다. 또한 수확을 앞두고 있던 한 과수원은 많은 과실들이 땅에 떨어져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더했다.

시내 곳곳은 쓰레기와 나무 잎사귀가 뒤엉켜 휘날리고 신호등은 바람에 심하게 흔들리더니 고개룰 떨구거나 위치가 바뀐(?)곳도 있었다. 중앙동에 있는 한 공무원은 길바닦에 떨어져 있는 쓰레기와 유리조각 등을 묵묵하게 청소하고 있기도 했다.

한편 동생격인 제15호 '볼라벤'이 떠나는가 싶더니 볼라벤보다 먼저 발생해 대만 인근에서 빙빙 돌다가 한반도로 급선회한 제14호 '덴빈'이 이번 주말에 한반도에 도착할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초속 50미터였던 볼라벤보다는 조금은 약한 덴빈은 초속 34미터의 풍속, 강풍반경 230미터, 시속 30킬로미터로 북상하고 있다. 볼라벤보다는 반경이 작고 소형이지만 강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