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여고 정문 앞에 있는 익산 무궁화야학교(교장 신현자) 학생과 교사들이 지난 27일(토), 부여 서동요세트장을 비롯 웅포 곰개나루, 입점리고분전시관 등을 둘러보는 봄 나들이를 다녀왔다.

이날 오전 9시, 대형버스에 몸을 실은 35여 명 학생과 교사들은 첫 번째 코스인 부여 서동요세트장으로 향했다. 백제 시절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는 이 장소에서 사진을 찍고 초가집을 보며 어린 시절을 회상하기도 했다.

익산 웅포 곰개나루터로 이동한 이들은 학생들이 준비한 밥과 반찬으로 점심식사를 가진 후, 익산의 아름다운 관광지를 둘러보며 봄 향기에 취하고 나루터에 있는 황돛배를 타고 금강을 둘러봤다.

약 40여 분간 배에 앉아 금강의 모습을 바라보기도 하고 실내에서는 신나는 노래방기기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춤추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가 되자 강한 바람과 빗줄기로 일정을 수정해야만 했다. 최북단차밭으로 이동해 둘레길을 걸어보려고 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입점리고분전시관으로 향했다. 작은 규모의 전시관이지만 익산의 역사를 배울 수 있어 좋았다는 학생들의 반응과 함께 버스 안에서 간단한 게임을 통해 선물을 전달하는 것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편 무궁화야학교는 배움의 기회를 놓친 청소년을 비롯 어르신들에게 배움의 터를 제공하고 있는 가운데 초등교육부터 고등교육까지 이뤄지고 있다.

75세의 최고령 어르신부터 10대의 어린 학생들까지 한데 어우려져 배움을 함께하는 이곳 무궁화야학교는 이리여고 정문 앞에 있으며 1974년 3월 5일 당시 이일여고 김용관 교사와 이리경찰서 이석홍 서장에 의해 설립된 학교다.

내년이면 40주년이 되는 무궁화야학교의 모든 교사들은 그 어떤 댓가도 없이 오로지 자원봉사로 이뤄지고 있고 수업료 또한 받지 않아 재정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교사들은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가르치기 위해 재능기부에 소홀함이 없으며 앞으로 다문화가정의 외국인 여성을 비롯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과도 함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신현자 교장을 비롯 김미옥 교감, 문성필 고등부 담임, 본 필자인 오명관 중등부 담임과 초등부 소수복·최미경 교사, 중등부 성영근·전용성·임호언·이동우·김재숙, 고등부 박봉수·이순주·김미옥·구연식·김윤희·심영환 교사들이 무궁화야학교를 이끌고 있다.

무궁화야학교에 관심이 있거나 후원을 원하시는 시민은 후원계좌 우체국 400846-01-002318 (예금주: 무궁화야학교)로 해주시거나 입학을 원하는 학생들은 063-854-8894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