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포골프장 건설과 관련해 불법대출 혐의로 전북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익산시가 자체상금을 부과하자, 웅포관광개발(주)은 익산시의 압박과 자금난으로 인해 기업회생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하는 등 익산 웅포관광지 조성사업이 파국 위기에 몰리고 있다.

▲ 함라산 둘레길에서 바라 본 웅포 골프장의 모습

익산시가 웅포관광개발 투자사업을 이행하지 못한 웅포관광개발에 1일 7000여만 원에 달하는 지체상금을 부과해 사실상 웅포관광개발이 제출한 사업계획서와 투자계획 등을 통해 투자자를 영입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결국 사업기간 종료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익산시는 사업기간을 더 이상 연장해주지 않겠다는 의지로 지체상금을 부과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자 웅포관광개발은 익산시의 이러한 압박에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판단해 법원에 기업회생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웅포관광개발은 사업계획에 골프학교와 골프텔, 호텔 등의 사업에 투자를 유치하고자 했으나 결국 이 사업은 이행할 수 없게 된 것으로 이 투자 규모는 대략 710억 원 정도가 될 것으로 판단한 익산시는 1일 7100만 원의 지체상금을 부과하기 시작한 것이다.

법원이 기업회생 신청을 받아들이면 모든 채권이나 채무의 독촉이 중단되고 법원의 관리 아래 회생절차를 밟게 된다. 이에 웅포관광개발의 670억 원에 달하는 1순위 채권을 160억 원 가량에 매입한 한울아이앤씨는 채권회수를 위한 공매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법원이 어떠한 판단을 내릴 지 주목된다.

한편 웅포관광지 조성사업은 지난 2004년 익산시와 웅포관광개발이 약 1988억 원의 규모로 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고 추진한 사업으로 현재 골프장(246만3730㎡의 36홀 골프장)만 조성돼 있을 뿐 나머지 사업은 이뤄지지 않았다. 또한 이 사업은 2006년 말까지 조성하기로 했었지만 추진이 잘 되지 않아 2010년 말까지 연기가 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