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속에서 목이 쉬도록 외치는 소리가 미륵산 산자락에 위치한 심곡사에서 울려 퍼지고 있다. 올해 20년 째 여름산공부로 익산국악원(원장 임화영)생 20여 명이 득음을 위해 외치는 소리다.

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계곡물에 둘러 앉아 물소리와 더불어 힘껏 소리내고 있는 이들은 판소리가 좋아 지난 1일부터 20일 동안 이곳에서 합숙하며 연습하고 또 연습한다고 한다.

특히 시내권에 있는 국악원에서는 마음껏 소리를 쳐보고 싶어도 왠지 모를 눈치가 보이지만 산에서 만큼은 마음껏 외칠 수 있어 진정한 소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을 뿐만 아니라 서로 동거동락하면서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며 배려할 수 있는 사회성도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9월부터는 각종 공연도 준비하고 있어 이들의 열정은 그 어느 때보다도 대단하다. 5살 어린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땀을 흘리며 판소리의 맥을 이어가고자 열심히 외치고 있는 모습을 영상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임화영 원장은 "매년마다 하는 여름산공부를 통해 사회성은 물론 마음껏 연습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다"고 말했고, 임 원장의 아들이자 국악인인 송세운 씨는 "판소리는 깊이가 있고 소리의 성음을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어 세계 유네스코에 등재된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가요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임정아(전주중 3학년) 양은 "그냥 한 대목씩 배우는 게 재미있고 또한 대목에 이야기 있는데 그걸 이해하면서 부르니깐 더 재미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