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화)에 시행했던 '2013학년도 제2회 검정고시'에서 익산 무궁화야학교(이리여고 정문 앞) 학생들이 50%의 합격률을 보인 가운데 오늘(26일) 개학과 동시에 수료식을 가졌다.

특히 이들 나이가 평균 55세로 살림 또는 직장생활하며 틈틈히 공부한 성과인데다가 지난 4월 1회 시험 이후 4개월만 다시 치룬 시험이어서 놀라웠다.

전체 학생 약 50여 명 중 이번에 응시한 학생은 총 22명으로 중학교 입학과정(초교 졸업) 응시자 4명 전원, 고등학교 입학과정(중학교 졸업) 응시자 9명 중 5명, 고등학교 졸업과정 9명 중 2명 등 전체 응시자 22명 중 11명이 합격해 50%의 합격률을 보인 것이다. 최고령 합격자는 75세의 최순자 씨.

이는 지난 4월 이후 4개월만에 응시한 것으로 사실 내년 4월에 있을 '2014학년도 1회 검정고시' 대비로 경험삼아 응시하도록 한 것인데 생각보다 많은 합격자가 나와 놀라기도 했다.

그 이유는 지난 4월 1회 시험에서 합격한 뒤, 상위 학과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으로 4개월만에 합격하기란 쉽지 않다. 가정에서 살림하거나 직장생활하면서 저녁 늦게까지 공부하기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생들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수업에 임했고 열정을 보인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또한 농사일을 하며 피곤한 몸을 이끌고 학교에 나와 졸음이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합격하겠다는 의지로 열심히 공부해 합격한 학생도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합격자 평균 나이는 55세. 이는 고등학교 졸업과정 합격자 중 33세와 32세의 젊은 학생이 포함된 것으로 실제로는 평균 60세에 가까운 나이들이다. 이 학교에는 10대에서부터 70대까지 다양한 나이대를 형성하고 있기는 하다.

교사들 역시 현직 교사도 있지만 대부분 직장생활하며 자원봉사로 열정을 다해 가르치고 있다. 학교에서 그 어떠한 혜택이나 지원을 받지 않고 학생들을 위해 재능 기부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무궁화야학교는 1974년 3월 5일 당시 이일여고 김용관 교사와 구, 이리경찰서(현 익산경찰서) 이석홍 서장에 의해 설립됐고 같은 해 4월 5일 이석홍 경찰서장이 초대 교장을 맡아 개교했다.

내년이면 개교 40주년이 되지만 아직도 열악한 환경으로 학생들에게 더 많은 지원을 하고 싶어도 쉽지 않다. 익산시로부터 지원받는 금액은 년간 500만 원 정도로 턱없이 부족하다. 한 달에 50만 원도 안되는 금액으로 전기세, 월세를 납부하거나 각 종 비품을 구입해야 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들쭉날쭉해 어려움이 크다.

현재 신현자 교장을 비롯 김미옥 교감, 고등부 담임 문성필 교사와 중등부 담임 오명관 교사를 중심으로 초등은 소수복·최미경 교사, 중등과정은 신현자·성영근·전용성·임호언·이동우·김재숙·오명관 교사, 고등과정은 박봉수·이순주·김미옥·구연식·김윤희·유한나·심영환·문성필 교사가 분필을 잡고 있다. 이중 이순주 교사는 야학교 학생으로 시작해 지금은 교단에 서고 있다.

입학문의 (☎063-854-8894)

후원계좌 우체국 400846-01-002318 (예금주: 무궁화야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