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토) 오후 6시에 익산시 청소년수련관 3층 강당에서 무궁화야학교(교장 구연식) 개교 4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가진 가운데 먼저 지난 16일(수)에 세월호 참사로 인해 희생된 안산 단원고 학생들과 승객 등을 애도하는 뜻으로 묵념을 시작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 설립자인 故 김용관 이사장의 아들인 김현종 씨, 장갑수 전직 교사이자 후원회장, 새벽이슬 김윤근 센터장, 전광훈 익산경찰서 경비교통과장, 이승우 전라북도교육감 예비후보, 정헌율 익산시장 예비후보, 손문선 도의원 예비후보, 임형택ㆍ장경호 시의원 예비후보, 야학교 전직 교사 및 졸업생, 현직 교사와 학생 그리고 가족 등 약 20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 구연식 학교장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야학교의 생활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시청한 뒤, 내빈소개와 학사보고를 가졌다. 그리고 야학교 설립자인 故 김용관 이사장의 아들 김현종 씨, 의경을 교사로 기꺼이 보내 준 나유인 익산경찰서장,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12년간 야학교를 이끌어 온 최성권 전 교장, 1986년에 야학교 교사를 시작하고 현 후원회를 맡고 있는 장갑수 회장, 설립멤버이자 현재도 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형중 시인, 익산시청 지식정보과 유창숙 과장과 정혜선 씨 등 총 7명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는 공로상을 비롯 모범상, 우수상, 봉사상, 우정상 등을 수여했다. 그리고 장갑수 회장은 구연식 교장에게 후원금을 전달했다.

구연식 교장은 인사말을 통해 "무궁화야학의 등불을 밝혀보자고 비바람과 눈보라를 옷자락으로 막으며 등잔불에 기름을 부어 오직 헌신적인 봉사정신으로 40년을 버텨왔다"며 "물론 익산시민을 비롯 졸업생들의 격려와 성원 그리고 보살핌이 보다 큰 버팀목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무궁화야학이 익산지역 사회에서 교육의 한 몫을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격려와 성원 그리고 보살핌"을 당부했다.

나유인 익산경찰서장을 대신해 전광훈 경비교통과장은 축사를 통해 "익산에서 배움의 기쁨을 널리 전파하고 있는 구연식 교장을 비롯 여러 선생님들께 익산의 한 시민으로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우리 익산경찰서에서도 작년 8월부터 대원들이 야학교 교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최근 지방청과 협의하여 초등교사 자격증을 가진 대원 2명을 교사로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갑수 후원회장은 회고사에서 "전 고향이 경북 영주인데 원광대학교 치과대학 입학 후 1986년도에 처음으로 야학교에 발을 들였으며 지금까지 야학교를 이끌어 준 현직 교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면서 "40주년이 됐다는 것에 감격스럽기도 하다. 제가 있을 때에는 주로 대학생들이 교사였고 학생들도 대부분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 정도돼 비슷한 나이 또래였다. 현재는 교사들이 대부분 직장인이고 학생들도 나이드신 분들이 많지만 어찌됐든 야학교가 필요하다는 것이고 또한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금례 학생대표는 "이 학교에서 공부하는 우리 학생들은 나름대로 꿈이 있고 희망과 목표가 있다"면서 "저 또한 배움의 갈증과 간절함에 지식을 쌓고 지성인으로서 살고 싶어 공부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생님들의 아낌없는 헌신과 우리를 생각하는 모습에 감동했으며 이러한 모습에 우리의 삶도 달라지고 있어 무궁화야학교는 영원한 빛과 향기로 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무궁화야학교의 교가 제창으로 마무리한 이 행사는 2부 순서로 (사)새벽이슬(이사장 양성수ㆍ센터장 김윤근)에서는 40년을 축하하는 공연과 열린음악회를 가졌다. 다만 세월호 참사로 인해 이를 애도하는 뜻으로 모든 공연은 축소하고 차분하게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