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에는 ‘나는 나의 스승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 그러나 내 제자들에게선 훨씬 더 많은 것을 배웠다’라는 말이 있다.

이 탈무드의 말처럼 자식뻘의 선생님에게 많은 지식을 배우고, 어머니뻘의 제자에게서 인생의 지혜를 배우고 있는 선생님이 있어 ‘스승의 날’을 맞이해 귀감이 되고 있다.

바로 익산경찰서 소속 오균태, 이동현 일경의 이야기이다.

이들은 지난 3월 익산경찰서에 전입한 대원들이다. 전입 후, 선임이었던 조경수 수경으로부터 ‘야학 봉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조 수경은 "작년 8월부터 무궁화야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했으나 이제 전역이 임박해 더 이상 못하니 후임들이 봉사를 계속해 줬으면 바란다"고 말을 건넸다.

마침 입대 전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오일경(익산 한벌초)와 이일경(군산 흥남초)은 흔쾌히 이를 수락하면서 의경선생님과 어머니뻘 제자들과의 만남이 성사됐다.

이 두 명의 대원은 각각 ‘과학’과 ‘국어’ 과목을 어머니뻘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고, 제자들은 입대 초기 적응이 힘들었던 의경선생님에게 어머님의 마음으로 다독여 주면서 대원들의 적응을 돕고 있다.

이렇게 의경과 어머님뻘 제자의 두 달 간의 학습 여정은 이제 상호간에 ‘의경선생’과 ‘이모’라고 부를 정도로 ‘교권’이 무너지는(?) 친숙한 관계로까지 발전했고, 이제는 결혼상담이나 자식들의 진학상담까지 흉금없이 털어놓는 신뢰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나유인 익산경찰서장은 “대원들이 기본근무를 열심히 하면서 야학 봉사활동에도 열정을 가지면서 우리 경찰의 이미지 제고에 기여한 공이 크다"며 "대원들의 사기제고를 위해 특박과 표창 등 인센티브를 부여해 대원들의 목적의식을 가지고 봉사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무궁화야학교(교장 구연식)는 1974년 4월에 개교해 올해로 40주년이 됐으며, 약 50여 명의 학생들이 초ㆍ중ㆍ고 검정고시 과정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