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모현동에 위치한 모현우남아파트는 지난 1992년 11월에 준공한 후, 10년만인 2002년 12월 24일에 D급 판정을 받아 사실상 붕괴 위험 아파트로 익산시가 지정했으나 이후 12년간 이한수 전 시장은 그 어떤 해법을 내놓지 않아 주민들은 불안에 떨며 지내왔다.

그리고 오늘(4일) 오후 2시 30분에 박경철 익산시장을 비롯 한웅재 부시장, 김용범 기획행정국장,  최광석 건설교통국장, 김경이 주민생활지원국장과 임유태 주택과장, 김영일 안전총괄과장 및 담당계장과 김갑섭 회장을 비롯 10여 명의 주민들이 만나 간담회를 통해 심도있는 대화를 나눴다.

▲ 김갑섭 회장(사진 오른쪽)이 일어서서 모현우남아파트의 현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여주며 울분을 토해내고 있는 가운데 박경철 시장과 한웅재 부시장, 국장들이 경청하고 있다.

김갑섭 회장은 "지난 12년간 법정싸움과 주민들간의 싸움으로 그 어떤 해결방법도 없이 허송세월 앞에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됐다"며 "박경철 시장님이 저희 아파트에 많은 관심을 가졌기에 이번 간담회를 통해 좋은 방법이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진 몇 장을 보여주며, "아파트에 보를 세우고 빗물이 새는 이 아파트에서 불안한 마음으로 살고 있는 저희의 입장을 생각 해 본 적이 있느냐"며 공무원들에게 서운한 감정을 표출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우남건설과 관계가 있는 이한수 전 시장이 저희 아파트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이유는 우남건설 상무(당시 베트남 파견)였기에 모르쇠를 일관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당시 본부장이었던 김모씨가 사실확인서를 통해 폭로했다"고 말했다.(사실확인서 내용은 아래 딸림기사 참조 : 기사제목 - 모현우남A, 준공 10년만에 '붕괴' 위험 판정)

또한 "박 시장님이 저희 아파트에 관심을 갖고 대피명령을 내릴 것으로 생각했으나 지난 7월 말에 공문이 왔는데 아파트에서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와 실망했었다"고 말했고, 이에 박 시장은 "전결 사항으로 본인은 몰랐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확인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또 "지금이라도 강제 피난명령을 내리면 당장 아파트를 비워야 하는 상황이 돼 주민들이 지낼 곳이 마땅치 않으니 이주 할 수 있는 아파트를 찾아 담당 공무원에게 알려주면 시가 나서 해결점을 찾도록 하겠다"며 "반드시 해결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나타내면서 부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T/F팀을 구성할 계획임을 밝혔다.

박 시장은 "D급 판정을 받은 이 아파트를 개ㆍ보수로는 의미가 없다"며 "재건축이 필요하다"는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갑섭 회장은 "박경철 시장이 저희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기 위해 이렇게 간담회를 열어 줘 매우 감사하고 해결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 전 시장과 현 시장의 태도를 비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