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철 시장이 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지난 7일(금)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원 201호 제1형사부(이원신 부장판사) 심리로 첫 공판이 열린 후, 18일 만인 오늘(25일) 오후 2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렸다.

▲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원(사진 오른쪽 하단은 박경철 익산시장)

이날은 검찰 측 증인으로 김 모 씨와 고발인 오 모 씨, 박 시장 변호인 측 증인으로는 당시 박 후보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최 모 씨가 증인석에 앉았다.

검찰은 최 씨에게 “희망제작소 연구원인 K모 씨가 김 모 기자에게 ‘희망후보 문구를 사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내용을 이메일로 보낸 적이 있다"며 "그럼에도 보도자료와 기자회견문에 희망후보를 사용한 사실을 박경철 후보가 알고 있었고 또한 보도자료와 기자회견문도 박 후보가 직접 작성한 것 아니냐”고 질문했다.

그러나 최 씨는 “선거 당시 박 후보는 유권자를 만나러 다니느라 바쁜 상황이었고, 모든 것은 선거대책본부장인 본인이 모든 것을 총괄했으며, 당시에 이메일 관리부터 보도자료, 기자회견문 작성 등은 본인이 한 일이고 박 후보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대답했다.

검찰은 소각장 발언에 대해 “지난 지방선거 방송토론회에서 박 후보가 이한수 후보에게 ‘전 시장이 쓰레기 소각장 사업자를 코오롱으로 정한 것을 이 시장이 취임하자마자 대우건설로 바꿨다’고 단정해서 발언한 것은 허위사실 공표해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변호인 측은 “2006년 선거 당시 소각장을 짓지 않겠다고 공언한 이한수 당시 후보가 당선 후 소각장을 짓기로 결정해 이를 두고 언론에서 의혹보도를 했었고 박 후보는 보도내용을 근거로 의혹을 제기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고발인 오 모 씨도 "당시에 이와 같은 의혹이 있었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다음 3차 공판은 내주인 12월 5일(금) 오후 4시에 익산시청 공무원 3명(옥 모 씨, 신 모 씨, 이 모 씨)에 대한 증인신문과 16일(화) 희망제작소 송 모 씨, 익산시청 이 모 씨 등의 증인신문에 이어 최종변론일을 12월 23일로 잠정 결정해 12월 말이나 1월 초 중에 최종 판결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이와 관련해 희망제작소 측에서는 자신들의 실수로 2명의 후보자(박경철, 이한수)에게 보낸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고 또한 희망제작소에서 정한 희망후보가 과연 경력에 해당되느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즉, 경력(국어사전 : 지금까지 겪거나 거쳐 온 직업이나 학력 따위의 일)을 허위로 기재했을 경우에는 선거법 위반이 될 수 있지만 희망제작소에서 정한 희망후보라는 것 자체가 경력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한 것 자체가 무리수라는 지적이 우세하다.

소각장과 관련해서는 당시 익산지역 한 언론사가 의혹을 보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모두 삭제된 듯 기사가 없어 이 또한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한 증언자에 따르면, 2008년에 이 언론사 기자가 진정서를 직접 작성하고 대검에 제출했으며, 이 진정서 내용(증거인 녹취록 등이 담겨 있는 CD가 대검에 제출됨)에 소각장 관련한 내용도 담겨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2010년에는 서울에 있는 한 주간지가 의혹보도를 한 바 있다.